한국 영화 TOP10 흥행작을 연출한 감독이 울컥한 사연

<외계+인> 2부 기자간담회, 최동훈 감독과 배우들의 인터뷰

장혜령 기자 승인 2024.01.09 13:21 | 최종 수정 2024.01.09 13:53 의견 0
최동훈 감독 - 이미지 ⓒ 필더무비


1월 3일 용산 CGV에서 <외계+인> 2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최동훈 감독,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이하늬,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이 참석했다. 언론시사회를 통해 함께 영화를 본 후 본격적인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현재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다. 2부에서는 눈먼 검객 능파(진선규)가 합류한다. 한국형 어벤저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연상케 하는 구도다. 멀티캐스팅은 물론 1, 2부로 나눠 선보이는 파격적인 행보까지 선보여 풍성함을 더했다. 특히 속편을 예감하는 결말로 마무리되어 궁금증을 유발한다.

1부에서 미처 풀지 못하고 끝낸 떡밥을 하나씩 수거하며 장르적 재미와 이야기의 매력을 더했다. 역시 <외계+인>은 2부까지 모두 봐야 이해되는 하나의 영화였다. 처음으로 시리즈물 연출에 도전한 최동훈 감독은 종종 울컥하는 모습을 보여 지치고 힘들었던 속 사정이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최동훈 감독 - 사진 ⓒ 필더무비


최동훈 감독에게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기회가 된다면 계속해서 시리즈를 이어갈 생각이 있는지 묻자 “결말에서 두 신선을 현재로 데려올까 고민했지만 말았다. 그랬다면 속편 찍을 마음을 들킬 것 같았기 때문이다. 예전보다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힘들지 않을까 싶다. 1부 끝나고 2부 후반작업 중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못하겠다고 생각했지만 교묘하게 생각이 바뀌더라”며 더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배우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긍정적인 답변을 이어갔다. 류준열은 “이번 작품으로 배운 게 많다. 그 힘이 앞으로 배우 생활에 지속될 것 같다” 김태리는 “방금 떠오른 아이디어인데 다들 나이가 더 들어서 <보이후드>처럼 다음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지 생각했다”라며 재치 있게 답했다.

김우빈 배우 - 사진 ⓒ 필더무비



김우빈은 “내일 당장도 촬영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적극적인 의사를 펼쳤고, 이하늬도 “안 한다고 하면 큰일 날 것 같다. 감독님은 한국 영화에 큰 획을 그은 분이라 작업 방식이 늘 궁금했었다. 저런 장면이 가능할까 싶었는데, 현장에서 한 번도 꺾인 적 없는 특이한 에너지의 소유자였다”라며 안 할 이유 없다고 답했다.

염정아 배우 - 사진 ⓒ 필더무비


염정아는 “감독님과 세 번째 작품이다. 할 때마다 연기의 재미를 알아갔다. 깔아준 판에서 행복함도 느꼈다”라며 긍정 신호를 보냈다. 조우진은 “이하동문이다. 청운과 흑설의 후일담이 궁금하다”라며 둘은 부부였는지 호기심 어린 질문을 했었다고 털어놨다.

김의성 배우 - 사진 ⓒ 필더무비


김의성은 “저는 2부에 처참한 결과를 맞이해 저 빼고 이야기는 거 반대다. 마지막 장면에서 가늘게 숨 쉬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실 수 있다”라며 함께 할 의지를 보탰다. 특히 천만 영화 <서울의 봄>에 이은 <외계+인> 까지 쌍끌이 출연이라 주목받았다. “멋진 영화의 일원으로 참여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숫자는 감사한 보너스다. <외계+인>도 마찬가지다. 어마어마한 자신감과 제가 좋아하는 영화를 관객도 같은 마음으로 봐주길. 조바심이 교차하며 들썩이는 마음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1부는 알 수 없는 수수께끼를 던지며 끝나 궁금증을 붙었다. 1부와 2부의 차이점에 대해 최동훈 감독은 “1부 끝나고 많이 힘들었다. 주변에서 ‘다 네 탓이다’, ‘너무 파격적이었다’ 등 여러 의견으로 해답 찾기가 어려웠다. 제작자와 상의 끝에 2부에만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남은 건 2부에 완성도 뿐이었다. 여러 편집본을 만들어 작업했다”라며 1부 성적 부진의 고민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1부는 판타지, SF 장르적 성향이 강했고 2부는 그 흐름을 유지하면서 등장인물의 관계와 감정적 선을 추가했다. 감성을 바탕으로 한 액션 드라마로 생각하면 좋다. 누군가와 만나고 헤어지는 정서가 밑바닥에 깔려 있으며, 2부에서는 그 과정이 드러난다”라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영화에서처럼 과거로 돌아간다면 1부 편집이 달라졌을까. 추가 촬영도 있을지 궁금했다. 최동훈 감독은 “2부 편집하면서 새로 시나리오를 쓰지 않았지만, 배우들에게 공통으로 여러 대사를 핸드폰에 녹음해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라며 “본질은 놔두고 디테일만 수정했다. 다만 민개인(이하늬)의 등장 장면은 빠르고 임팩트 있게 편집했다. 1부에 많이 등장하지 않았던 민개인 캐릭터를 본능적으로 알도록 재촬영 했다”고 설명했다.

외계+인 2부 이미지


1부가 진지한 톤으로 상황을 설명했다면 2부는 개그적 요소가 적재적소에 등장한다. 최동훈 감독은 “스스로 안 웃겨서 코믹 요소가 많다고 못 느꼈다. 코미디는 이야기의 큰 윤활유다. 드라마적으로 난처한 상황이나, 씬을 재빨리 넘길 수 있는 도구다. 데뷔 때부터 코미디를 계속 넣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결말 부, 모든 것이 해결될 때 들리는 ‘인 드림스(In Dream)’ 선곡에 대해 최동훈 감독은 “마지막에 너무 많이 찍으면 설명이 오히려 안 될 것 같아서 인상적인 장면 위주로 촬영했다. 인 드림스가 감정을 만들어 내는 데 일조했다. 어릴 때부터 쓰고 싶었고, 영화랑 박자와 정서감이 잘 맞아서 처음부터 넣고자 했다”고 말했다.

<외계+인> 1부의 스코어는 아쉽지만 OTT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모두가 싸우는 전투 장면은 마블의 <어벤저스>가 떠오른다. 2부 만의 감상 포인트를 물어봤다.

이하늬는 “배우는 결말을 알기 때문에 1부만 봤을 때 더 풀었어야 했나 싶었다. 1부에 던진 씨앗이 열매 열려 2부에서는 따 먹기만 하면 된다. 서사, 인물 관계 등 떡밥이 연결되어 예쁜 목걸이로 완성된다.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속으로 ‘이러다가 속편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마지막 전투 장면 한국형 어벤저스란 말이 맞다. 우리나라에서는 독보적이다. 좋은 배우와 감독, 스탭이 몸과 마음을 던진 노고가 2부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가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우빈은 “고려 시대와 현대를 오가는 모습 자체가 이질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재미가 있다. 2부에는 2번의 전투가 있었는데 배우로서 매력적인 액션이었다. 몸으로 감정을 만들어 내야 해서 재미있었고 다음 기회에 또 도전하고 싶다”고 답했다.

조우진 배우 - 사진 ⓒ 필더무비


조우진은 “엔딩크레딧을 보다가 울컥했다. 시간과 인연에 대한 영화다. 지난 시간과 인연을 붙잡아 볼 수 있고 다가오지 않은 시간과 인연을 꿈꿔 볼 수 있다. 벅찬 감정과 정서를 2부에서 체험하면서 퍼즐 풀이가 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류준열 배우 - 사진 ⓒ 필더무비


류준열은 “두 달 남짓 어렵게 촬영했지만 누구 하나 불평 없이 행복했다. 과거와 미래로 왔다 갔다 하는 것처럼 무륵도 시간을 오가며 인연, 우연, 운명이 얽힌다. 마지막의 앙상블과 하모니, 캐릭터의 조합이 관전 포인트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영화는 인연과 관계에 대한 서사가 중요하다. 부부는 아니지만 친구보다 깊은 관계 였던 이안(김태리)과 무륵(류준열)의 독특한 관계가 설정되어 있다.

김태리 배우 - 사진 ⓒ 필더무비


김태리는 “작품을 할 때 상대 배우와 실제 관계가 연기에 도움받을 때가 있다. 이안과 무륵은 어릴 시절에 만나 인연을 쌓았다. 류준열 배우와는 이전 작품을 통해 쌓은 친분이 도움 되었다. 둘이 첫 만남부터 이상한 호감과 끌림으로 얽히는 데, 실제 친분이 관계 형성에 일조했다”고 말했다.

한편, <외계+인> 2부는 모든 수수께끼가 밝혀지며 새로운 이야기와 시도되지 않았던 전개, 매력적인 캐릭터가 조합을 이루는 시리즈다. 1부와의 연결성과 2부만의 독창성을 무기로 2024년 1월 재미와 감동을 안겨 줄 것으로 예상한다. 개봉은 오는 1월 1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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