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돼지를 연기하며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던 배우?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 <옥자>에서 목소리 연기로 화제가 된 배우 이정은
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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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9 16:08 | 최종 수정 2024.05.2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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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2017년 영화이자 넷플릭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칸 영화제에까지 초청을 받아 국내외 영화계에 많은 이슈를 낳았던 영화 <옥자>.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촬영해 완성된 글로벌 작품으로 틸다 스윈튼, 폴 다노, 안서현, 제이크 질렌할, 스티븐 연, 변희봉, 릴리 콜린스 등 초호화 캐스팅을 구축해 화제가 되었지만, 이 영화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바로 극중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한 ‘옥자’였다.
실제 촬영에서는 그린 스크린에 초록색 옷을 입은 배우가 연기해 사실상 CG로 완성된 캐릭터였지만, ‘옥자’의 목소리는 실제 배우가 녹음한 목소리를 토대로 완성했다고 한다. 그 주인공은 봉준호 감독 영화의 새로운 페르소나가 된 이정은이었다.
봉준호 감독과 이정은의 인연은 2009년 영화 <마더>때 였다. 당시 이정은은 극중 사망한 아정의 친척 중 한 명으로 단역 출연해 장례식에 찾아온 김혜자와 싸우게 된다. 봉준호 감독은 해당 장면의 배우들이 싸움꾼 기질이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해 아정의 친척 역 배우들 오디션에서 일부러 시비를 걸며 말다툼이 오가게 만들었는데, 그중에서 가장 실감 있게 싸움꾼 모습을 보였던 이정은을 캐스팅하게 되었다.
이후 봉준호 감독은 배우 캐스팅을 위해 연극 무대를 둘러보다가 대학로 뮤지컬 ‘빨래’를 보게 되었고, 압도적인 연기를 선보이는 이정은의 연기를 다시 보게 된다. 마침 당시 <옥자>를 구성 중이던 때였는데, 목소리를 탁월하게 컨트롤하는 그녀의 연기력에 매료되었다. 연극이 끝나자 봉준호는 이정은과 따로 미팅을 갖고 옥자의 목소리 역할을 부탁하게 되었다. 참고로 봉준호의 전작 <괴물>의 목소리는 오달수가 연기했을 정도로, 봉준호 감독은 배우의 목소리를 활용하는 것을 좋아했다.
어쨌든 옥자 목소리 제안을 받은 이정은은 오랫동안 돼지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며 돼지가 어떻게 소리를 내고 숨을 쉬는지 연구했다. 그것을 통해서 돼지가 소리를 내는 것은 숨을 내쉬는 게 아니라 들이마시면서 소리를 끌어올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상태에서 감정을 실어서 소리를 내는 방법을 완성하게 된다.
‘옥자’ 목소리는 이정은의 목소리에 실제 여러 동물 소리의 특수효과가 더해졌으며, 영화 <디스트릭트 9>,<반지의 제왕>에 참여한 데이브 와이트헤드가 사운드 디자인에 참여해 세상에 들을 수 없는 돼지 소리를 완성하게 되었다. <옥자>가 호평을 받으면서 이정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게 되었고, 봉준호 감독은 칸 영화제 간담회에서 이정은을 앞으로도 많이 등장시킬 것 같다는 여지를 남기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안 가 그녀는 봉준호 감독 영화의 신스틸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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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 <기생충>의 결말과 스포가 그대로 등장합니다. <기생충>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하기 전 기택내 가족은 이미 아버지와 아들 역할을 맡은 송강호와 최우식으로 확정된 상태였다. 박소담의 경우 <옥자> 오디션에서 탈락했지만 봉준호 감독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겨 인연으로 발전했고, 극 중 오빠인 최우식과 닮았다는 점이 가장 크게 다가와 기정역으로 캐스팅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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