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삼성동의 호텔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캐셔로>의 제작 발표회가 진행되었다. 현장에는 이창민 감독, 이준호, 김혜준, 김병철, 김향기, 이채민, 강한나 배우가 참석했다.
<캐셔로>는 손에 쥔 돈을 초능력으로 사용하는 평범한 사람이 일상을 지키기 위한 생활밀착형 드라마다. 캐셔로란 캐셔(현금)과 히어로(영웅)의 합성어다.
이창민 감독은 “기존 히어로물과 차별점을 두려 했다. 히어로들의 싸움이 아닌, 평범한 사람이 자기 능력껏 싸우는 이야기다. 가진 돈만큼, 마신 술만큼, 먹은 빵만큼 초능력을 쓸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각각의 매력이 충분했다. 3년 동안 충실히 만들었기 때문에 작품의 퀄리티에는 자신있다”고 덧붙였다.
<캐셔로>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일상을 살아가는 소시민의 생활밀착형 에피소드가 8편에 걸쳐 펼쳐진다. 개성 강한 캐릭터 소개가 이어졌다.
이준호가 맡은 ‘강상웅’은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 마련을 위해 돈을 모으려는 공무원이다. “갑자기 아버지로부터 초능력을 얻게 되면서 손에 쥔 돈만큼 초능력을 쓸 수 있다. 돈을 모아야 하는데 타인을 위해 희생할 때마다 돈이 사라지는 웃픈 상황이다. 1부 엔딩을 보면 작품의 메시지와 캐릭터성이 확실히 드러난다”며 귀띔했다.
이어 “점차 돈이 아닌 마음에 따라 움직이는 상황에 시간적인 변곡점을 주려 했다. 돈보다 마음으로 도울 수 있는 캐릭터로 변모한다. 돈과 세상 중 어떤 것을 구할지 딜레마에 빠지지만 이타적인 희생이 진심으로 우러나온다”며 끝까지 짠 내 난다고 답했다.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초능력이 화면에 보이게끔, 움직임 하나 만으로도 알 수 있게끔 연기했다”고 전했다.
또한 전작 <태풍상사>에 이어 경제적으로 어려운 캐릭터를 소화한 이유를 두고 “연기할 때는 실제 저와 동기화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말처럼 상웅의 힘에는 큰돈이 따라 함부로 쓸 수 없으며, 혼자 해결할 일도 아니다”라고 답하며, 상웅 같은 초능력을 얻는다면 “유튜브로 후원받을 것 같다”며 능력치의 한계를 곱씹었다.
김혜준이 맡은 ‘김민숙’은 상웅의 연인으로 초능력은 없지만 비상함을 탑재한 인물이다. “9년 동안 장기 연애 중이다. 이성적이면서도 줏대 있는 모습, 현실적인 경제관념을 지녔다. 결혼 자금까지 깨가며 돈을 쓰는 상웅이 미덥겠지만 곁에서 믿어주는 인물이라 매력적이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결혼자금, 청약 같은 청년의 고민을 드러내기보다, 청년층의 자연스러운 고민을 고집스럽거나 억척스럽지 않도록 신경 썼고, 지혜롭고 설득력 있게 표현하고자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김병철이 맡은 ‘변호인’은 대한초능력자협회를 이끄는 수장으로 초능력자 사냥꾼 범인회에 맞서 세상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변호사인 변호인은 부모님이 지어준 이름을 (고집스럽게) 바꾸지 않는다. 술에 취하면 어디든 통과할 수 있는 초능력을 지녔다. 설정상 365일 만취 상태였던 만큼 예상하기 어려운 지점이 소소한 재미로 다가가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칼로리를 섭취하면 염력을 발휘하는 ‘방은미’를 맡은 김향기는 대한초능력자협회의 실세이자 막내다. “별명이 빵미인 것처럼 항상 빵을 들고 다닌다. 빵을 먹으면서 대사를 소화했다. 최대한 어색하지 않도록 유념했다. 내면에 화가 많은 이유는 외모에 관심 많은 나이에 보상받지 못할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라며 직설적이고 까칠한 성격을 소개했다.
히어로 잡는 범인회
짠 내 나는 히어로에 맞서는 히어로 킬러 ‘범인회’의 빌런 남매 이채민과 강한나도 캐릭터 소개를 이어갔다.
조나단을 맡은 이채민은 “떠오르는 후계자다. 범인회는 겉 보이기는 기업처럼 보이지만 초능력자를 사냥해 능력을 빼앗으려는 조직이다”라며 “악역은 처음인데 사냥이란 키워드에 포커스를 두었다. 목표물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면모와 상황을 즐기는 서늘한 웃음이 포인트다”라고 전했다.
초능력자와 남동생 조나단까지 노리는 막강 빌런 조안나를 맡은 강한나는 “현대사회에서는 초능력보다 돈, 권력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모든 것을 차지하기 위해 상웅을 잡으려 한다. 대본을 읽으면서 재미있는 친구라는 느낌이 왔다. 남부러울 것 없이 태어난 배경으로 안하무인 성격을 갖게 되었지만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해 조나단을 경쟁자로 여긴다”며 악역 전문가 다운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창민 감독은 “거창한 영웅 서사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위기를 헤쳐 나가는 이야기가 유쾌하게 펼쳐진다. 딱히 무엇이라고 정의할 수 없는 유쾌한 드라마다. 6인 각자의 능력과 매력으로 즐겨 달라”며 관전 포인트를 전했고, 이준호는 “8부까지 한 번에 몰아볼 수 있는 이야기의 힘을 느껴볼 기회다”라고 말했다.
한편, 넷플릭스 시리즈 <캐셔로>는 오는 26일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