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찬란
드라마 '모범형사', '다크홀', '모범택시', '학교 2021', '악귀'를 포함해 유명한 드라마 작품에 출연해 놀라운 연기를 선보이며 큰 주목을 받았던 신예배우 이하은.
브라운관 외에도 스크린에서는 수많은 독립영화와 단편영화에 출연하며 연기 경험을 쌓고 있는 그녀는 엄청난 연기 내공을 지닌 배우로 지난 11월 개봉한 독립영화 '언니 유정'에 출연하며 반가운 작품 근황을 알렸다. 숨겨진 연기 대어로 불리며 엄청난 가능성을 지닌 그녀는 현재 소속사가 없는 상황이어서 이 작품 이후 좋은 소속사를 만나지 않았을까 내심 기대해 본다. 그녀를 직접 만나 영화 출연 소감과 현재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제서야 인터뷰 기사를 올려서 미안합니다 배우님ㅜㅜ.
-영화 '메기' 이후 5년 만에 출연한 영화다. 어쩌면 이 작품이 배우님의 진정한 영화 데뷔작으로 기억될 것이다. 소감은?
'언니 유정'이라는 작품으로 첫 장편을 맡게 되어서 너무 기쁠 따름이다. 더군다나 같이 함께한 박예영 선배, 김이경 배우, 감독님. 스태프 모두 좋은 분들이어서 그들과 함께해서 행복했다. 완성된 작품에서 박예영 선배가 연기하는 유정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났고, 기정이에게 자연스럽게 몰입이 되었다.
-어떻게 합류하고 작품에 참여하게 되셨나?
감독님께서 기정 역할을 찾지 못한 상황이었다고 들었다. 그런데 PD 님께서 나를 추천해 주셨고, 내 필모그래피를 확인한 감독님이 바로 미팅을 제안해 주셔서 하게 되었다.
사진제공: 찬란
-기정이라는 캐릭터를 어떤 인물이라 생각하고 표현하고자 했나?
기정이는 정말 속마음을 잘 보여주지 않은 아이라고 생각했다. 겉으로만 어른스러워 보이지만, 자기 마음으로 꾹꾹 눌러 담는 아이라고 봤다. 그래서 알고 보면 감정 기복도 심했을 거라 생각했다.
-보통 이런 소재의 작품이면 기정이의 남자친구가 누구인지 찾는 과정을 그릴텐데, 이 영화는 '기정이가 왜 그랬을까?'에 초점을 둬서 독특했다. 이 특별한 설정을 어떻게 보셨는지?
사건의 진실보다 관계이자, 개인제 중점을 두는 점이 우리 영화의 시점이라고 봤다. 나는 그런 지점들이 좋았다. 서로 점점 알게 되면서 이야기를 하게 되는 과정, 그 개인을 알게 되고, 다층적이고, 입체적이고 이해하게 되는 그 과정이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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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과 기정이 책상 하나를 두고 대화하는 장면때문에 연기하고 싶다고 들었다. 어떤점이 끌리셨는지?
그 장면은 하루 만에 다 촬영한 장면이다. 어떻게 하면 언니와의 관계 변화를 정말 티도 안나게 잘 다룰 수 있을지 고민하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이 장면에서만큼은 기정이가 어린아이로 돌아가고, 아이처럼 울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그전까지 감정을 꾹누르고 살던 기정이가 감정을 터뜨리는 대목이어서 시원한 감정이었다. 사실 그 전까지 꾹꾹 눌러닫느라 힘들었다.(웃음) 나중에 스태프들도 내가 우는 게 어린아이 같다고 했는데, 내 의도를 단번에 알아채주셔서 깜짝 놀랐다.(웃음)
-실제 언니가 있으신 입장에서 자매간의 미묘한 심리, 관계를 그린 이 작품의 설정이 어느정도 공감가셧는지 궁금하다.
진짜 자매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다. 나에게도 언니가 보호자와 같은 존재였다.(웃음) 이번 영화를 보면서 첫째만이 지니고 있는 책임감,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고, 그런 지점들이 기정이와 유정이의 관계의 변화를 이해하는 대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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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엉뚱한 질문이다. 작품을 보면서 놀란게 진짜 여고생을 캐스팅 해서 촬영한줄 알았다. 정말 동안이셨다.(웃음) 고등학생이 된 내 모습을 본 소감은?
기정이를 연기할 때도 조금 어린 말투가 묻어났다고 생각했다. 그 점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 그런데 또 스크린으로 직접 본게 2년 전인데도 예쁜 내 얼굴이 잘 보여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20대 중반에 찍었으니 고등학생 역할을 맡았을 때 고민이 많았는데, 다행히 큰 티가 나지 않아서 감사했다.(웃음)
-연기를 시작한 계기가 '상대방과의 자연스러운 호흡을 통해서 연기가 이끌어져 나오는 순간, 순간들이 인상 깊게 남았다'라고 들었다. 본인이 연기하면서도 그런 감정을 느끼지 않았나 싶다. 이번 연기에 그런 인상 깊은 순간이 있었다면?
아까 말씀드린 언니와 조사실에서 있는 장면이었다. 그때 내가 '언니가 생각이 안났어'라고 말하는데 그때 나도 모르게 감정이 올라왔다. 그 감정을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때만 해도 나도 감정을 회피하려고 했는데, 배우인 나도 모르는 묘한 희열감이 느껴졌다. 그때 왜 연기가 하고 싶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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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형사'와 '다크홀'등 드라마에서 멋진 연기를 보여주셔서 기대주로 인정받았다. 이 정도 이력이면 큰 작품을 노려볼만한데 지속적으로 독립영화 작업을 하고 계시는 소감은? 독립영화로 성장하신 배우인 만큼 지속되는 독립 영화 작업이 집에 돌아온 느낌이었을 것이다.
지금도 독립영화를 촬영하고 있는 중이다. 마침 오늘 아침에 같은 배우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과거 촬영한 독립 영화 인터뷰를 보게 되었다. 그때의 우리들을 보니 너무 소중해 보였다.(웃음) 그 당시의 소중한 우리를 보니 계속 배우일을 해야겠다 생각했다. 내가 영화를 사랑하고 열정을 담긴 이 순간이 지속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연기해야겠다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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