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극장 개봉하면 화장실 안 가고 10시간 이상 볼 수 있는 이 드라마

[추천 OTT] 애플TV+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 후기

최재필 기자 승인 2024.06.24 06:13 의견 0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 포스터, 애플TV+


줄거리
<밴드 오브 브라더스>와 <퍼시픽>를 제작한 스티븐 스필버그, 톰 행크스, 게리 고츠만의 작품으로 제2차 세계 대전 중 용기, 죽음, 그리고 승리로 단단히 구축된 형제애를 바탕으로 한 육군항공대 제8공군 제100폭격전대 병사들이 함께 목숨을 거는 대서사시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의 특징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 스틸, 애플TV+

-우리에게는 너무나 잘 알려진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제작한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가 의기투합해 제작한 작품으로 <밴드 오브 브라더스>,<더 퍼시픽>에 이은 세 번째 2차 세계 대전 미니시리즈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가 공수사단 병사들을, <더 퍼시픽>의 해병대를 다뤘다면,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는 공중에서 독일군을 상대한 공군 폭격단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원래 이 작품은 앞선 두 작품을 나란히 공개한 HBO가 제작하기로 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소재가 공중전을 다루는 만큼 상세한 묘사를 위해 제작비가 많이 필요했고, 그로 인해 엄청난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자, 제작이 밀리게 되었다. 결국 이 판권을 애플TV+가 구입하게 되면서,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는 애플TV+의 오리지널 시리즈가 되었다.

-이러한 예산 관련 비하인드를 지닌 작품인 만큼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는 2차 세계대전 공중전 묘사 만큼은 역대급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탑건>,<미드웨이> 같은 전투기끼리 대결하는 작품이 아닌 지상에 폭탄을 떨어뜨려야 할 폭격기의 활약을 다룬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지금의 폭격기는 F-22로 대표되는 최첨단 전투기의 보호를 받으면서, 위성 시스템의 지원으로 높은 상공에서 엄청난 폭탄을 정확하게 떨어뜨리는게 특징이지만, 당시 폭격기의 상황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정반대의 상황이었다.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 스틸, 애플TV+

-당시 미 공군은 독일의 손이 닿지 않은 영국에 머물면서 독일 본토와 유럽의 점령지를 폭격했는데, 바다를 건너 유럽 대륙에 오는 과정에 연료가 부족해 전투기들은 유럽 대륙이 보이면 바로 귀환해야 했다. 이후 폭격을 비롯한 자체 방어는 폭격기 스스로가 해결해야 했는데, 정확한 폭격을 위해 고도를 낯춰야 했고 이로인해 독일 방공포의 먹잇감이 되기 쉬운 상태였다. 문제는 날렵한 독일 전투기들을 직접 상대해야 했는데, 이 때문에 폭격기에는 공중의 전투기들을 직접 상대하는 기관총 사수들이 직접 이들을 상대한다. 전투기와 방공포의 공격을 보호도 없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폭격기의 상황은 그야말로 지옥과도 같다.

-드라마 속 폭격기의 공격과 활약을 보자면 심해 영화에 등장하는 잠수함의 활약과 고대,중세를 배경으로 한 전쟁 영화의 공선전을 합친듯한 느낌이다. 목표지점에 폭탄을 투하하기 위해 조종사들은 목숨을 건 비행을 하고 전투기들의 공격을 막고자 사수들이 총을 쏘지만, 사방에서 날라오는 전투기의 기관총들이 폭격기를 초토화 시킨다. 그로인해 폭격기 내부는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지상전의 육군은 총을 맞더라도 치료받으면 살수 있지만, 공중전의 군인들은 비행기가 폭파되고 추락하면 끝장이다. 이러한 목숨을 담보로 한 무모한 공중전이 펼쳐지기에 드라마의 매회 에피소드는 긴장감을 불러오게 한다.

-이러한 위험한 목숨을 담보로 싸우는 군인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이들의 에피소드는 애잔하게 다가온다. 언제 최후의 순간을 맞이할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매순간을 의미있게, 열정적으로 보내려는 조종사들의 이야기와 그러한 동료들의 최후를 바라봐야 하는 군인들의 고뇌는 군인의 시선에서 그려지는 전쟁의 아픔과 애환을 공감있게 다루려는 대목이다. 전쟁의 승리를 위해 지옥과도 같은 하늘로 날아오르던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허투로 다루려 하지 않은 드라마만의 의미있는 미덕이다.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 스틸, 애플TV+

-압권은 엄청난 공중전의 스케일이다. 수많은 폭격기 편대가 지상에 폭탄을 떨어뜨리고, 이를 막으려는 엄청난 숫자의 전투기들이 매회 등장한 만큼 매회 엄청난 비행기들의 격돌이 펼쳐진다.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당시 비행기들의 비행과 전투 장면은 실전을 방불케 한다. TV보다는 극장 스크린에서 선보였어야 할 퀄리티의 작품임을 단번에 느끼게 된다. 엄청난 물량공세가 투입된 장면이 많은 만큼 이전에 제작된 <밴드 오브 브라더스>,<퍼시픽>보다 더 큰 스케일을 자랑한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후반부로 가면서 공중전의 묘미는 사라지고, 고전 영화인 <대탈주>와 같은 수용소 드라마로 변질되는 듯한 느낌을 전해준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중심 캐릭터와 인물들의 변화도 다소 산만한 느낌을 전해준다. 아무래도 실화, 실존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인 탓에 이야기 전개와 구성에 있어서 한계점을 보일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 스틸, 애플TV+

-그럼에도 전자에 언급한 완벽한 스케일, 음악, 완성도 높은 시각효과의 묘미부터 오스틴 버틀러, 칼럼 터너, 앤서니 보일, 베리 키오건을 주축으로 선보인 출연진의 멋진 연기는 보는이의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이러한 장점만으로도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는 단점을 충분히 매꾸며 <밴드 오브 브라더스>,<더 퍼시픽>의 뒤를 이은 제 2차 세계대전 삼부작의 대미를 완벽히 장식하는 작품이 되었다. 2차 세계 대전 <탑 건>이자 새로운 형태의 볼거리와 감동을 선사할 전쟁 드라마라는 점에서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는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여운을 선사할 것이다.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는 애플TV+를 통해 감상할수 있다.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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