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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내시경실까지…40년간 해리슨 포드를 따라다닌 이것

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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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내시경실까지 따라온 ‘인디아나 존스’ 테마곡

할리우드의 살아있는 전설 해리슨 포드에게 40년 넘게 그림자처럼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불멸의 테마곡(The Raiders March)이다.

미국 영화계 최고 권위로 꼽히는 ‘AFI(미국 영화 연구소) 평생 공로상’ 시상식 무대에 오른 해리슨 포드는 마이크를 잡자마자 특유의 묵직하면서도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저 놈의 망할 음악은 내가 어딜 가든 따라다닙니다. 무대에 올라갈 때도 틀고, 내려갈 때도 틉니다. 심지어 대장내시경을 받으러 수술실에 들어갔을 때도 그 음악이 흘러나오더군요.”

객석에 앉아 있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당사자인 음악감독 존 윌리엄스를 비롯해 전 세계 영화인들의 폭소가 터져 나온 순간이었다.

어디를 가나 자신보다 먼저 도착해 있는 웅장한 트럼펫 팡파르에 대한 ‘인디아나 존스 본체’의 유쾌한 항복 선언이었던 셈이다.

“오락을 예술로 승화시킨 천재”… 진심 어린 헌사

하지만 이어진 그의 말은 깊은 울림을 남겼다. 포드는 “존, 불평하려는 게 아닙니다. 당신의 음악이 깃든 인물을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은 배우 인생 최고의 축복이자 선물”이라며 영화 속 음악의 마법을 짚었다.

그는 ‘레이더스’의 ‘매리언 테마’를 예로 들며, “단순히 캐릭터의 등장을 알리는 멜로디가 아니라, 인물이 느끼는 사랑과 상실감, 그리고 관객의 감정을 스크린 안으로 끌어당기는 힘”이라고 분석했다.

단순한 오락 영화를 시대를 뛰어넘는 예술로 승화시킨 거장을 향해 포드가 남긴 마지막 헌사는 명료했다.

“존, 당신은 진정한 천재입니다.”

음악감독 최초 수상… 44년 만에 새 역사 쓴 ‘AFI 평생 공로상’

한편, 이날 존 윌리엄스가 수상한 ‘AFI 평생 공로상’은 미국 영상 문화계에서 개인이 받을 수 있는 가장 명예로운 상으로 꼽힌다.

1973년 제정된 이래 매년 단 한 명의 거장에게만 수여되며, 영화 및 영상 예술 발전에 근본적으로 기여하고 비평가·동료·대중 모두에게 ‘세월의 시험(Test of Time)’을 견뎌낸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야만 후보에 오를 수 있다.

통상 명감독과 대배우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이 상은 지난 2016년, 44회째를 맞아 작곡가이자 음악감독으로는 역사상 최초로 존 윌리엄스에게 헌정되며 영화 음악의 위상을 예술의 반열로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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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필 기자
damovie201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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