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탈이 낳은 명장면…‘인디아나 존스:레이더스’ 칼 vs 총 비하인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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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배탈이 탄생시킨 영화사 최고의 명장면

영화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액션 명장면 중 하나인 ‘인디아나 존스:레이더스'(1981)의 ‘칼 vs 총’ 신이 사실은 주연 배우의 아찔한 상황 덕분에 탄생했다는 흥미로운 비하인드가 존재한다.
콘티상의 원래 계획은 이집트 카이로 시장 한복판에서 커다란 칼(시미터)을 든 화려한 복장의 자객과 인디아나 존스가 수 분 동안 치열한 백병전을 벌이는 것이었다.

채찍으로 자객을 제압하는 긴 액션이 기획됐으나, 촬영지 튀니지의 열악한 위생이 변수였다. 해리슨 포드와 스태프들이 집단 이질에 걸려 심한 설사와 복통에 시달린 것이다.
특히 해리슨 포드는 10분마다 화장실로 직행해야 할 정도로 최악의 몸 상태였으며, 몇 시간씩 소요되는 격렬한 액션신을 소화할 체력이 도저히 되지 않았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최소 사흘은 걸려야 끝날 촬영이었으나, 지칠 대로 지친 해리슨 포드는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에게 다가가 한 가지 아이디어를 냈다.
여러 해외 매체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스티븐, 그냥 내가 저 녀석을 총으로 쏴버리면 안 될까?”라며 촬영 단축을 제안했다.

무더운 날씨와 촬영 지연에 지쳐있던 스필버그 감독 역시 “그거 좋네, 당장 하자”라며 포드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이 결단으로 자객 역을 맡은 스턴트 배우 테리 리차즈의 운명도 바뀌었다. 그는 이 한 장면을 위해 수 주 동안 열심히 검술을 연습해 온 상태였다.

스필버그 감독은 자객의 화려한 칼솜씨를 보여줄 시간을 몇 초간 준 뒤, 인디아나 존스의 허무한 ‘한 방’을 촬영하는 것으로 타협을 보았다.

인디아나 존스가 상대의 칼춤을 보며 한심하다는 듯 한숨을 푹 쉰 뒤, 권총을 쓱 꺼내 탕 쏴버리고 쿨하게 돌아서는 이 장면은 기존 영웅주의 액션 영화의 클리셰를 완벽하게 비틀며 극장가를 폭소케 했다.
결국 주연 배우의 지독한 배탈과 “빨리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간절함이 결합하여 영화 역사상 가장 유쾌하고 상징적인 명장면을 만들어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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