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진웅을 엎고다닌 지게꾼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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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희가 저택의 전경을 보고 있을때 코우즈키가 가마꾼의 지게에 기대며 야외 독서를 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타인에 대한 공감도가 떨어지는 코우즈키의 면모를 보여준 장면이다.

이 지게꾼 역할은 무술팀의 가장 힘이 좋은 팀원이었던 장한순이 담당했는데 지게만 40kg, 조진웅의 몸무게까지 더하면 120kg에 가까운 무게였다. 조진웅은 이 팀원에 너무 미안해서 점심을 먹지않고 최대한 몸무게를 줄이려 노력했지만, 테이크를 몇 번 가더니 팀원의 떨림이 느껴졌다고 한다.

하지만 박찬욱 감독은 지게꾼과 코우즈기가 숲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너무 아름다워서 두 사람의 마음도 모른채(?) 컷하는 것을 잊었다.

2.두 캐릭터에 남성 역할을 주고 싶지 않았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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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은 숙희와 히데코 그 누구도 남성 역할을 대신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관객에게 전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두 캐릭터에게 남성 역할을 골고루 분배했다. 담을 씩씩하게 넘는 숙희, 남장을 한 히데코의 모습이 바로 그런 의도였다.

남장과 관련해 재미있는 비하인드로 원래는 김태리에게 남장을 시킬 예정이었는데, 콧수염도 달아보고 남성복을 입혀 봤는데, 마치 어린아이가 엄마아빠 놀이를 위해 분장을 한 것처럼 보여서 김민희가 남장을 하게 되었다.

3.의외의 일본인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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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숙희를 정신병원에 가두게 되는 두 명의 일본인 정신과 의사들은 일본 배우들 아다치 토모미츠, 카키자와 타카시가 맡았다. 배우들의 일본어 선생역할을 맡았떤 타카기 리나는 히데코 엄마로 출연했는데, 극중 그림으로만 등장했다. 코우즈키 저택의 일꾼들 대부분 일본 현지 육화원 건물을 관리하던 직원들로 그들에게 한복을 입히고 조선인 하인들처럼 연기하도록 시켰다.

4.원작자의 경험이었다는 목욕신 골무

JTBC '방구석 1열'

우리 관객들에게 다소 생소하게 느껴졌던 숙희가 히데코의 이빨을 닦아줄 때 손가락에 끼우던 골무 설정은 원작 소설 '핑거 스미스'에도 등장하는데, 이 설정은 원작자 사라 워터슨이 유년 시절 친할머니가 자신을 목욕시켜줄 때 해줬던 것이었다고 한다.

5.파격 연기를 하는 여배우들을 위해 박찬욱 감독이 한 섬세한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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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베드신 촬영은 매우 중요한 대목이기에 박찬욱 감독은 이 신에 신중을 가하려 했다. 하지만 감독은 파격 노출 연기에 임해야 하는 배우들이 심리적으로 매우 힘들거라 생각해 배우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감독은 베드신에 대한 상세한 스토리보드를 제작해 배우들이 어떻게 연기해야 하는지 이해를 도왔다. 또한 예민하고 힘들수 밖에 없는 배우들을 위해 베드신 촬영이 이뤄지는 방안에 두 배우만 두고 아무도 없는 상태서 촬영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진행했다.

촬영장에는 감독과 촬영감독, 일부 여성 스태프를 제외한 대부분의 스태프를 철수시켰고, 방안에 무인 카메라를 설치해 무선으로 조정해 촬영하도록 했다.

여기에 방 안에 있는 두 배우를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는데, 향초를 피우고 와인도 준비해서 긴장감을 덜도록 했고, 감독이 지시한 연출보다는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해당 장면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아가씨' 이전에 이미 동성 베드신 장면이 등장했던 영화 '간신'의 스태프를 고용해 해당 장면이 문제없이 촬영될 수 있도록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해당 베드신에서 숙희와 히데코는 유독 많은 대화를 하며 관계를 맺는데, 이는 영화 역사상 대사가 많은 정사 장면을 담고 싶었던 박찬욱 감독의 목적이 담겨 있었다. 이를통해 정서적 장면이 담긴 베드신으로 그리고 싶었는데, 막상 촬영할 때 시간을 재지 않아서 몰랐다고 한다.

김태리는 촬영 당시 너무 긴장한 탓에 살이 쭉 빠진 상태로 해당 장면을 촬영했다. 그러면서 해당 시대 여성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해 겨드랑이 털을 어느정도 유지해야 할 지 조감독과 의논까지 하는 세심한 열의를 발휘하며 해당 장면의 완성도를 높이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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