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미국 테크·문화 전문지 와이어드(WIRED)의 간판 코너인 ‘최다 검색어 질문답변’ 인터뷰에서 영화계 두 거장이 만나 유쾌한 입담을 과시했다.
영화 ‘오펜하이머’로 합을 맞춘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누리꾼들이 온라인에 가장 많이 검색해 본 질문들에 직접 답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토니 스타크 비중 더 커지고, 진짜 제트팩 탔을 것
이날 인터뷰에서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가상의 질문이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질문지를 읽으며 “만약 크리스토퍼 놀란이 어벤져스를 감독했다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문장을 소개하자, 두 사람 사이에 웃음꽃이 피어났다.

질문을 받은 놀란 감독은 자신이 연출을 맡았을 경우 발생했을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놀란은 ‘오펜하이머’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함께 작업한 경험을 떠올리며 “토니 스타크의 비중이 훨씬 더 커졌을 것”이라며 “스타크라는 캐릭터가 영화 전체를 압도하고도 남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컴퓨터 그래픽(CGI)보다는 실제 세트와 특수효과 촬영을 고집하는 자신의 연출 스타일을 살려 위트 있는 질문을 덧붙였다.
놀란은 다우니 주니어를 향해 “시각효과 대신, 실제로 작동하도록 제작된 진짜 제트팩을 직접 타고 촬영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고 물으며 현장에 웃음을 자아냈다.
놀란 연출이었다면 우리는 아직도 촬영 중
이에 마블 유니버스에서 오랜 시간 아이언맨으로 활약해 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역시 재치 있는 답변으로 맞받아쳤다.

놀란 감독 특유의 완벽주의적 성향과 디테일한 실물 촬영 방식을 떠올리며 “만약 크리스토퍼 놀란이 어벤져스를 감독했다면, 우리는 아직도 그 영화를 촬영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컴퓨터 그래픽 중심의 마블 대작을 놀란 감독이 일일이 실물로 제작하며 촬영했을 때의 엄청난 작업량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것이다.
한편, 이날 와이어드 인터뷰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놀란 감독의 최신작 ‘오펜하이머’를 두고 “놀란 감독 인생작의 정점이이자 진정한 명작”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으며 감독에 대한 깊은 신뢰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화 팬들의 호기심에서 출발한 작은 질문 하나가 두 거장의 유쾌한 유머 감각과 친밀한 호흡을 잘 보여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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