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 가명 쓴 청부살인업자? 크리스토퍼 놀란 형의 충격적 잔혹사

세계적인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인 막내동생 조나단 놀란의 콤비 플레이는 영화계에서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메멘토’부터 ‘다크 나이트’, ‘인터스텔라’에 이르기까지 두 사람의 협업은 할리우드 역사를 새로 썼다. 그러나 세 형제 중 가장 나이가 많은 큰형 매튜 놀란(Matthew Nolan)의 삶은 두 동생이 구축한 찬란한 영화적 명성과는 완전히 대척점에 서 있었다.
2005년 코스타리카에서 발생한 한 납치·살해 사건의 유력한 피의자로 매튜 놀란의 이름이 올라서며 커다란 파장이 일었다. 당시 코스타리카 사법 당국 및 미국 범죄 수사 기록에 따르면, 매튜는 700만 달러 규모의 채권 회수를 의뢰받은 청부살인업자로 활동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그는 미국인 회계사 로버트 코헨을 납치 및 고문해 숨지게 한 혐의로 범죄인 인도 청구 대상이 됐다.
이 사건에서 가장 놀라운 대목은 매튜가 범행 과정에서 사용한 위장 신분이다. 그는 보석상 가문의 후계자 행세를 하며 ‘매튜 맥콜 오펜하이머(Matthew McCall-Oppenheimer)’라는 가명을 사용해 피해자에게 접근했다. 이 사건은 미국 내 파산 절차를 밟던 그가 2009년 시카고에서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되며 언론에 전모가 드러났다.

이 기괴한 실화는 2023년 7월, 동생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가 개봉할 당시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와 영국 데일리 메일(Daily Mail) 등 다수의 외신을 통해 일제히 재조명됐다. 외신들은 2009년 미 연방법원이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살인 혐의에 대한 코스타리카로의 송환 청구를 거부했으나, 수감 중 교도소 탈옥을 시도한 혐의로 14개월형을 선고받았던 매튜의 잔혹한 범죄 잔혹사를 상세히 보도했다.
비록 청부살인 혐의 자체는 법정에서 최종 입증되지 않고 묻혔으나, 형이 범죄 당시 내세웠던 가명 ‘오펜하이머’와 수년 뒤 동생이 연출해 아카데미를 휩쓴 영화의 제목이 동일하다는 사실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미스터리로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놀란 감독 가문의 어두운 비화는 거장의 스크린 뒤에 숨겨진 또 하나의 현실적 잔혹사로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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