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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은 서막일 뿐…’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 6화, 연쇄 파국의 시작

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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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 6화, 불륜은 서막일 뿐… 위선의 타운하우스를 집어삼킨 연쇄 파국

출처:쿠팡플레이

치정과 막장이라는 익숙한 외피를 두르고 출발했던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가 반환점을 돌아 6화에 이르러 기어코 장르적 폭주를 완성했다. ‘너희 엄마, 우리 아빠’라는 도발적인 소제목을 단 6화는, 불륜이라는 낯익은 치정극을 지렛대 삼아 계급과 가족이라는 허상을 산산조각 내는 피카레스크 블랙 코미디의 진수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완벽한 가정’이라는 자본주의적 쇼윈도의 붕괴

출처:쿠팡플레이

이번 6화의 중심축은 박경희(김혜수 분)의 ‘이탈’과 아이들의 ‘자각’이다. SNS 속 이상적인 가정을 판매하며 청남동 고급 타운하우스라는 신기루에 입성했던 경희. 그러나 남편 임재홍(김지훈 분)과 앞집 의사 안수정(조여정 분)의 배신, 그리고 철거촌 시체 사건이라는 거대한 늪에 빠진 경희는 결국 가식으로 도배된 집을 박차고 나간다.

6화는 경희의 부재가 촉발한 공백을 통해 인물들이 딛고 선 세계가 얼마나 모래성 같았는지를 냉소적으로 폭로한다. 남겨진 재홍과 수정이 수습하려는 ‘어른들의 사정’은 위기를 모면하려는 비겁한 계산에 불과했고, 어른들의 뒤틀린 공모와 비밀을 목도한 딸들(예지와 민서)의 시선은 관객의 숨통을 조인다. 아이들이 깨달은 진실은 단순한 부모의 외도가 아니었다. 자신들의 안온한 일상을 지탱하던 울타리가 추악한 위선과 범죄로 버무려진 거대한 기만극이었다는 잔인한 깨달음이다.

김혜수 vs 조여정, 서스펜스를 쥐락펴락하는 연기적 결투

출처:쿠팡플레이

6화의 백미는 단연 캐릭터들의 팽팽한 심리적 역학 관계다.

김혜수의 서늘한 환멸: 밑바닥에서 악착같이 올라와 일군 ‘브랜드’가 무너지는 순간, 분노를 넘어 체념과 냉소로 침잠하는 김혜수의 표정 연기는 극의 무게중심을 완벽히 잡는다.

조여정의 위태로운 신경증: 이혼 소송의 진흙탕 싸움 속에서 우아함을 잃지 않으려 발버둥 치지만, 결국 자신의 덫에 걸려 무너져 내리는 안수정의 불안을 촘촘한 호흡으로 조형해 냈다.

김지훈·김재철의 비열과 균열: 무책임한 자기합리화로 일관하는 재홍 역의 김지훈과, 묘한 텐션으로 경희 주변을 맴돌며 서사를 뒤흔드는 보성 역의 김재철 역시 앙상블에 탄력을 더한다.

이창희 감독 특유의 건조하면서도 감각적인 컷 전환과 홍대성 음악감독의 서늘한 스코어는, 인물들의 낯뜨거운 치부가 발가벗겨지는 순간마다 블랙 코미디 특유의 씁쓸한 폭소를 터뜨리게 만든다. 제목 그대로 “지금 불륜 따위가 문제가 아닌” 사면초가의 늪이다.

클라이맥스로 향하는 7·8화, 남은 것은 전면전뿐

출처:쿠팡플레이

6화 엔딩에 이르러 파국의 도미노는 멈출 수 없는 관성을 얻었다. 숨기려 할수록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드는 네 남녀의 관계망과, 어른들의 비밀을 무기로 쥐게 된 아이들의 행보는 향후 결말(7, 8화)에서 펼쳐질 파멸의 카타르시스를 예고한다.

품격 있는 막장이란 무엇인가.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 6화는 인간의 바닥없는 속물근성과 불안을 가장 세련된 장르적 문법으로 해체하며, 올해 OTT 오리지널 시리즈 중 가장 날카로운 수작임을 다시금 증명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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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필 기자
최재필 기자
damovie201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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