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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의 열풍 이어가나 했는데…시작부터 불안한 ENA의 신작 드라마

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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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섬보이’ 1,2화 리뷰, 기획과 주연의 이름값 증명했으나, 뻔한 어촌 적응기 극복이 숙제

출처:ENA

ENA가 지난 6월 1일 첫 방송을 시작한 새 월화드라마 ‘닥터 섬보이’가 초반 2화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월화극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전작 ‘허수아비’가 기록한 흥행 바통을 이어받아 첫 방송부터 시청률 홈런을 날렸으나, 서사적 측면에서는 메디컬 드라마 특유의 전형성을 탈피해야 한다는 과제도 명확히 남겼다.

쾌조의 스타트, 지표가 증명한 이름값

출처:ENA

‘닥터 섬보이’는 카카오페이지·카카오웹툰의 인기 원작 ‘존버닥터’를 바탕으로 제작된 메디컬 휴먼 로맨스다. 이재욱과 신예은이라는 대세 청춘 배우들의 조합으로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실제 수치로 증명된 초반 기세는 매섭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4.0%를 기록하며 ENA 월화드라마 역대 첫 방송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다. 이어 6월 2일 방송된 2회는 전국 5.0%, 수도권 5.1%, 분당 최고 시청률 5.6%까지 치솟으며 동시간대 전 채널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초반 유입을 이끄는 데는 확실히 성공한 모양새다.

‘앙숙 케미’와 섬마을 풍경이 만든 전반부의 흡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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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화의 중심 서사는 대학병원 성형외과 출신의 엘리트 공중보건의사 도지의(이재욱 분)가 악명 높은 섬 ‘편동도’에 입도해 겪는 파란만장한 적응기였다.

첫날부터 바다에 빠지는 수난을 겪으며 엮인 간호사 육하리(신예은 분)와의 관계 설정은 극의 활력을 더했다. 원칙주의자인 도지의가 편동도의 관습이나 절차 무시 처방 요구에 맞서 이장수(김기천 분)와 갈등을 빚는 과정, 그리고 이장수의 도발로 시작된 ‘술내기’ 승부 등은 소소한 재미를 안겼다.

특히 2회 후반부, 만취한 이장수가 사고를 당하자 “싫은 건 싫은 거고, 다친 건 다친 거다”라며 감정을 배제한 채 응급 처치에 임하는 도지의의 냉철한 professional 정신은 캐릭터의 매력을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삶을 포기하려던 환자 김정배(박완규 분)에게 육하리가 건넨 “살아 있는 걸 미안해하지 말라”는 대사 역시 메디컬 휴먼 드라마가 지향하는 따뜻한 위로의 정서를 잘 전달했다.

냉철한 시선: ‘우리들의 블루스’와 ‘갯마을 차차차’가 남긴 기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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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록적인 시청률 상승세와 별개로, 작품의 내부적 완성도에 대해서는 냉정한 평가가 따를 수밖에 없다.

가장 큰 약점은 서사의 익숙함이다. 서울에서 잘나가던 까칠한 전문직 주인공이 낙후된 어촌이나 시골 마을에 내려와 폐쇄적인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그 과정에서 따뜻한 마음을 가진 현지인을 만나 동화된다는 플롯은 이미 수많은 드라마에서 차용된 클리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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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지소 내에서 ‘원칙’을 고수하려는 공보의들과 ‘섬의 생리’를 앞세우는 간호사들의 대립, 마을의 정신적 지주나 이장이 갈등을 중재하는 구조 역시 시청자가 한눈에 앞날을 예측할 수 있을 만큼 전형적이다. 연출을 맡은 이명우 감독과 김지수 작가가 구축한 편동도의 풍경은 안정적이지만, 기존 어촌 배경 드라마들이 보여준 비주얼이나 감성을 크게 벗어나지 못해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이재욱과 신예은의 협진. 그러나 안방극장을 완전히 장악하려면 섬마을 메디컬 잔혹사라는 익숙한 포장지를 찢고 나갈 한 끗발의 ‘오리지널리티’가 필요하다.

[3회 예고] 편동도의 외톨이가 된 도지의😭그리고 하리와 치연은 뜻밖의(?)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데... #닥터섬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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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필 기자
최재필 기자
damovie201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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