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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 감독의 차기작은 ‘호프2’가 아닌…”아주 잔혹하고 어두운 신작”

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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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 감독 “차기작은 ‘호프’보다 더 어둡고 잔혹한 신작… 시나리오 절반 집필”

출처: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영화 ‘호프(HOPE)’로 10년 만에 전 세계 극장가를 뒤흔든 나홍진 감독이 직접 차기작 구상을 공개했다. 다음 행보는 당초 관객들이 예상했던 ‘호프’의 속편(2편)이 아닌, 한층 더 짙은 어둠과 유혈이 낭자한 완전히 새로운 단독 영화가 될 전망이다.

미국 유력 영화 전문 매체 ‘더 플레이리스트(The Playlist)’는 9월 11일(현지 시각) 게재된 나홍진 감독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그의 차기작 계획과 ‘호프’ 유니버스의 향후 청사진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홍진 감독은 ‘호프’ 속편을 곧바로 제작하느냐는 질문에 선을 그으며, “현재 ‘호프’보다 훨씬 더 어둡고 피비린내 나는(darker, bloodier) 영화를 준비 중이며, 이미 시나리오를 절반가량 집필한 상태”라고 밝혔다. ‘추격자’, ‘황해’, ‘곡성’에 이어 ‘호프’에 이르기까지 타협 없는 폭력성과 긴장감을 조율해 온 나 감독이 ‘호프’에서 시도했던 거대한 SF적 외연 확장을 넘어 다시 한번 날카롭고 처절한 장르적 본령으로 회귀할 것임을 시사한 대목이다.

“속편 전 숨고르기… 2편의 시점은 ‘외계인’으로 이동”

출처: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나홍진 감독은 오랜 기간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던 ‘호프’ 프로젝트에서 잠시 벗어나 새 영화를 먼저 완성한 뒤 ‘호프’의 속편 제작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특히 나 감독은 구상 중인 ‘호프’ 속편에 대한 파격적인 설정도 함께 언급했다. 1편이 미지의 존재와 맞닥뜨린 인간(경찰, 사냥꾼, 마을 주민)들의 시선과 공포, 오해를 따라갔다면, 2편에서는 이야기의 중심 화자가 인간에서 ‘외계인’으로 완전히 전환된다.

그는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카메론 브리튼 등 할리우드 최정상급 배우들을 캐스팅해 특수효과와 디지털 스킨 뒤로 얼굴을 가린 채 크리처로 출연시킨 이유에 대해 “다음 챕터에서 시점이 외계인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계인의 관점에서 그들의 언어와 감정, 행동을 관객에게 온전히 설득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정밀한 연기력이 필수적이었고, 그 바탕이 이미 1편에서부터 철저하게 안배되었다는 의미다.

‘낮’에 머문 1편, ‘밤’이 이어질 2편… 3부작 서사의 퍼즐

출처: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통상적인 크리처물이 어둠 속에 괴물을 숨겨 공포를 극대화하는 것과 달리, ‘호프’ 1편이 대낮의 야외 액션과 숲속을 고집했던 구조적 이유도 명확히 밝혀졌다.

나홍진 감독은 “‘호프’ 전체의 서사는 해가 뜨면서 시작되어 해가 지고, 다시 해가 뜨는 시간적 순환 구조로 짜여 있다”며 “현재 관객들이 극장에서 본 1편은 해가 지기 전까지 벌어지는, 내가 써 내려간 전체 이야기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1편이 전적으로 낮에 펼쳐진 것은 이미 속편을 전제로 설계했기 때문이며, 이어질 속편에서는 끝없는 ‘밤’이 계속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낮 동안 벌어진 인간과 외계인의 처절한 충돌이 해가 진 뒤 밤이라는 극한의 시공간에서 어떤 참극과 파국으로 번져나갈지, ‘호프’가 펼쳐놓을 거대한 3부작의 밑그림을 직접 입증한 셈이다.

10년간의 치열한 산고 끝에 ‘호프’를 세상에 내놓은 나홍진 감독은 현재 집필 중인 ‘더 어둡고 잔혹한’ 신작을 통해 먼저 관객을 찾은 뒤, 밤의 세계로 향할 ‘호프’ 속편의 문을 열 예정이다.

[호프] 북미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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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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