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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마운트·WBD 1110억 달러 합병 타결…CA 검찰 “축복 아니다”

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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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마운트,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데드라인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롭 본타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이 파라마운트와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인수합병 소송 타결을 위한 합의 조건을 공개했다. 그러나 본타 검찰총장은 이번 합의가 1,11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합병을 “축복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월요일 기자회견에서 본타 검찰총장은 파라마운트가 이행하기로 약속한 조건을 상세히 제시했다. 여기에는 미국 내 영화 제작 확대, CNN 및 CBS 뉴스(CBS News)를 위한 편집 감독 위원회 설치, 극장 개봉 의무 준수 등이 담겼다. 주 검찰총장단이 그동안 수용 가능하다고 주장해 온 구조적 시정 조치가 전혀 포함되지 않고 행태적 시정 조치 위주로 구성된 점이 눈길을 끈다.

구조적 조치에 가장 가까운 항목은 양사가 유료 TV 계약을 별개 회사로서 협상해야 한다는 동의명령 상의 요건이다. 합의 기간인 5년 동안 이 조항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처벌 차원에서 케이블 네트워크를 강제 매각해야 할 수도 있다.

캘리포니아주와 11개 주, 그리고 미국작가조합(WGA)은 반독점 우려를 이유로 지난 7월 인수 저지 소송을 제기했다. 월요일 발표된 합의는 두 소송을 모두 해결하며, 100년 역사를 가진 두 거대 스튜디오를 하나로 묶으려는 파라마운트의 마지막 법적 걸림돌을 제거했다.

본타 검찰총장은 “이번 합의는 합병에 대한 지지 표명이 아니며,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광범위한 결합에 대한 축복도 아니다”라며 “개인적으로 두 회사가 합병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직설적으로 밝혔다. 그는 크로거와 앨버트슨, 스피릿과 제트블루의 합병을 차단한 이력을 언급하면서도, 법정이 아닌 이사회실에서 사건을 타결해 캘리포니아 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최선이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프로젝트의 5%만을 미국 내에서 제작 중인 합병 법인은 향후 5년 동안 미국 내 촬영에 15억 달러를 추가 지출하기로 약속했다. 미국 연방이나 주 정부의 세제 혜택 계획 통과 여부에 따라 국내 제작 비중을 최대 40%까지 대폭 상향할 예정이다.

극장 개봉작 수 역시 명시됐다.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의 약속에 따라 회사는 첫 2년 동안 30편, 향후 3년 동안 32편의 극장 개봉작을 제작하는 데 동의했다.

본타 검찰총장은 이번 합의를 2018년 디즈니-폭스 거래 이후 20세기 스튜디오의 제작량이 급감했던 사례와 대비시키며 “잠재적 이익을 고정하는 틀”이라고 평가했다. 개봉작 중 최소 4편은 독립 영화, 20%는 5,000만 달러 이상이 투입되는 블록버스터여야 하며, 500만 달러 규모의 독립 영화 펀드와 연간 950만 달러의 인력 교육비 지원도 이뤄진다.

또한 CNN의 객관적 보도를 보장하기 위한 뉴스 편집 독립 위원회도 설치된다. 이는 데이비드 엘리슨 CEO와 그의 부친 래리 엘리슨이 도널드 트럼프에게 보낸 제안으로 인해 CBS 뉴스 및 ”60분” 같은 간판 프로그램의 개편이 CNN으로 확대되거나 두 매체가 통합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합의로 할리우드 스튜디오 부지 보존과 주 내 자금 유입은 확보됐지만, 일자리에 미칠 여파는 여전히 불안 요소다. 합병 법인은 60억 달러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어 대규모 해고가 예상되며,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경제개발공사는 최소 4,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확실성 장기화에 대한 우려 때문에 개빈 뉴섬 주지사와 카렌 배스 LA 시장, 업계 노조 및 극장주들은 조속한 합의를 촉구해 왔다. 파라마운트가 10월 1일부터 매일 700만 달러의 ‘티킹 피’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을 감안할 때, 이번 대형 거래는 향후 며칠 내로 최종 마무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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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필 기자
최재필 기자
damovie201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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