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만의 귀환 이창동 ‘가능한 사랑’, 베니스 황금사자상 수상 유력 1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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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능한 사랑’, 이창동 감독에게 24년만의 수상의 영광을 안길까?

거장 이창동 감독이 8년의 긴 침묵을 깨고 내놓은 신작 ‘가능한 사랑’이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리도섬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공식 상영 직후 쏟아진 전 세계 영화인들의 열광은 단순한 예우를 넘어섰다. 국제 영화제의 권위 있는 평점 지표들을 모조리 갈아치우며, 올해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 트로피에 가장 근접한 강력한 선두 주자로 우뚝 섰다.
‘가능한 사랑’은 부당 해고에 맞서 힘겨운 일상을 버텨내는 노동자 호석과 그의 곁을 지키는 아내 미옥, 그리고 사회적 모순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와 경제적 풍요 속에 안주하는 남편 상우라는 네 인물을 축으로 전개된다. 사회 경제적 양극화의 대척점에 선 두 부부가 우연한 계기로 얽히고설키며, 인간 내면에 숨겨진 날것의 욕망과 위선, 계급적 균열을 서늘하게 직시하는 휴먼 심리 드라마다.
지난 9월 6일 공식 갈라 프리미어 상영이 끝난 살라 그란데(Sala Grande) 극장에서는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자마자 객석 전체가 일제히 기립했다. 무려 7분간 이어진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와 환호는 리도섬의 밤을 뒤흔들었으며, 이창동 감독 특유의 정교하고도 묵직한 인간 탐구가 또 한 번 세계적 보편성을 획득했음을 입증했다.
역대급 평점 폭격… 국제 영화 평단 ‘만점’ 세례

현지 언론과 전 세계 평론가들의 찬사는 각종 지표를 통해 숫자로 증명되고 있다. 베니스 영화제 공식 일간지 격인 ‘베네치아 뉴스(VeneziaNews)’가 전 세계 주요 비평가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인터내셔널 평점 패널에서 ‘가능한 사랑’은 5점 만점에 무려 4.61점이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통상 유력 영화제에서 3점대 후반만 기록해도 유력한 수상권으로 분류되는 점을 고려할 때, 4.6점을 넘긴 것은 영화제 역사에서도 극히 드문 경이로운 기록이다.
영국의 유력 영화 전문지 ‘스크린 인터내셔널(Screen International)’을 필두로 미국의 ‘더 할리우드 리포터(The Hollywood Reporter)’, 권위 있는 글로벌 평론 플랫폼 ‘더 필름 버딕트(The Film Verdict)’, 프랑스를 대표하는 정론지 ‘르 몽드(Le Monde)’, 영국의 대표 주간지 ‘디 옵저버(The Observer)’ 등 세계 유수의 매체들이 일제히 5점 만점을 부여하며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사를 보냈다.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이탈리아 현지 비평가 집계에서도 3.73점을 마크하며 자국 영화 이상의 높은 지지를 얻어냈고, 또 다른 베니스 평론가 10인 집계에서도 3.7점을 유지하며 고른 호평을 이끌어냈다.
북미 비평계의 반응은 더욱 폭발적이다. 세계적인 평점 집계 사이트 메타크리틱(Metacritic)에서는 11개 매체 리뷰 기준으로 100점 만점에 96점이라는 ‘Must-See’ 등급의 초고득점을 유지하고 있으며, 로튼토마토(Rotten Tomatoes) 신선도 지수 역시 초기 비평가 지수 100%를 완벽하게 지켜내고 있다.
외신 “올해 베니스 최고의 걸작”… 이창동의 정치적·미학적 정점 조명

글로벌 외신들은 단순한 호평을 넘어 ‘가능한 사랑’이 지닌 영화적 성취와 사회적 통찰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대중문화 전문 매체 ‘벌처(Vulture)’는 “올해 베니스 최고의 영화가 될 수 있을까?”라는 대담한 헤드라인을 내걸고 작품을 집중 조명했다. 벌처는 “이창동 감독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강력하고, 가장 첨예하게 정치적이며, 관객을 옴짝달싹 못 하게 만드는 매혹적인 걸작”이라고 상찬하며 “현대 자본주의가 빚어낸 계급 간의 정서적 단절을 이토록 정밀하고 가슴 아프게 해부한 연출은 오직 이창동만이 해낼 수 있는 영역”이라고 극찬했다.
스페인의 유력 라디오 방송이자 문화 매체인 ‘카데나 SER(Cadena SER)’ 역시 황금사자상 경쟁 구도를 분석하며 ‘가능한 사랑’을 가장 유력한 대상 후보로 직접 호명했다. 카데나 SER은 “리도섬을 찾은 비평가들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은 이 영화는 황금사자상을 거머쥘 모든 자격을 갖췄다”며 “복잡다단한 인간성의 심연을 건드리는 연출력과 배우들의 폭발적인 앙상블이 영화제 전체의 수준을 끌어올렸다”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프랑스의 르 몽드는 “인물들의 시선 하나, 미세한 떨림 하나 놓치지 않는 정교한 미장센을 통해 사회적 불평등이라는 거대한 테마를 한 편의 시적 비극으로 승화시켰다”고 평했으며, 더 할리우드 리포터는 “이창동은 결코 쉬운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그가 던지는 질문은 영화관 문을 나서는 순간 관객의 폐부를 찌르며 영원히 머릿속을 맴돌게 만든다”며 깊은 여운을 남기는 결말의 힘을 강조했다.
‘오아시스’ 이후 24년 만의 베니스 경쟁 복귀… 14년 만의 황금사자상 기대 고조

이창동 감독에게 베니스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 무대다. 감독이 베니스국제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초청된 것은 지난 2002년 문소리, 설경구 주연의 ‘오아시스’ 이후 무려 24년 만이다. 당시 이창동 감독은 탁월한 연출력을 인정받으며 감독상에 해당하는 은사자상을 거머쥐었고, 주연 배우 문소리는 신인배우상(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세계에 알린 바 있다. 그러나 거장의 명성에 걸맞은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과는 아직 인연이 닿지 않았다.
만약 ‘가능한 사랑’이 이번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품에 안는다면, 이는 2012년 고(故)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이후 14년 만에 탄생하는 한국 영화 사상 역대 두 번째 쾌거가 된다.
영화제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각국 거장들의 신작이 속속 공개되고 있지만, ‘가능한 사랑’이 세운 압도적인 평점과 비평적 지지는 여전히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버티고 있다. 냉철한 사회 비판과 뜨거운 인간애를 동시에 담아내며 전 세계 영화인들의 감성을 관통한 이창동 감독. 24년 만에 리도섬으로 귀환한 그가 과연 14년 만의 한국 영화 황금사자상 낭보를 전하며 또 하나의 위대한 영화사적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시선이 베니스 폐막식 무대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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