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맨 ‘권상우’ “평일에도 무대인사 다니며 관객 만날 것, 여전히 흥행에 목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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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트맨>에서 승민 역을 맡은 권상우와 13일 삼청동의 카페에서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하트맨>은 딸 소영(김서헌)을 둔 돌싱 승민(권상우)이 우연한 기회에 보나(문채원)와 재회하며 겪는 두 번째 사랑을 찾는 이야기로, <히트맨>, <히트맨 2>까지 연이은 흥행 성적으로 권상우라는 코믹 장르를 구축한 영화다.
권상우 표 코미디에 달달한 로맨스를 얻으며 2026년 극장가에 훈훈한 분위기를 리드할 예정이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인터뷰를 정리한 일문일답이다.
첫사랑과 재회한 돌싱
-오프닝부터 유쾌한 분위기를 풍긴다. 스피릿 충만한 20대의 열정과 어울리는 오프닝 곡 선정 과정이 궁금하다.
“원래는 아역들의 설정으로 가려던 것 같았는데 앰뷸런스로 스타일링이 되었다. 대학 밴드 서사가 좀 더 있었는데 삭제되어 아쉬웠다. 음악 선곡은 예전부터 이브의 ‘러버’라는 곡을 좋아해서 감독님께 제안해 봤다. 록 밴드 음악이지만 사랑스럽고 리드미컬하니, 율동도 재미있게 나올 것 같아서 추천했다.”
-첫사랑과 재회했지만 사랑하는 딸을 숨겨야 하는 처지다. 승민이란 캐릭터를 잡아가기 위해 특별히 노력한 지점은 무엇인가.
“연기자로서는 아무것도 문제 되지 않았다.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올인하고 싶은 마음과 딸을 사랑하는 이중적인 마음이 충분히 이해되었다. 하지만 저라면 (비밀을) 이야기했을 거다. (웃음) 보나도 승민의 순수한 모습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가 있어도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어느 리뷰에서 ‘불면할 수 있는 경계를 선 넘지 않고 연출했다’는 글을 봤다. 어쩌면 <하트맨>을 찍기 위해 <히트맨>을 찍었나 보다 싶을 정도로 감독님의 재능과 연출력에 감탄했다.”
-아역과의 케미도 돋보인다. 실제 딸을 둔 부모답게 자연스러운 스킨십과 티키타카가 돋보인다.
“시헌이가 잘해줬다. 아역 친구와 연기할 때 유쾌함이 좋다. 그게 영화 속에서도 잘 표현되었다. 딸을 엄마 집에 데려다주고 볼에 뽀뽀해 주는 건 제가 아빠이기 때문에 나오는 자연스러운 리액션이었다. 시헌이가 얌전하고 조용한 아이라 과도하게 배려해야 하는 상황은 없었다. 그 나이의 여느 아이처럼 편안했다.”
-보나 역의 문채원과 첫 호흡을 맞춘 소감이 궁금하다.
“채원 씨가 캐스팅되고 식사 자리를 가졌다. 시나리오에 키스 신이 많다고 고민했던 게 떠오른다. 저도 그렇지만 여성 배우라면 예민해지는 게 사실일 거다. 하지만 대부분 우당탕탕 분위기라서 큰 무리는 없었다. 악기점에서 서로 불붙는 장면을 찍을 때는 둘 다 예민한 상태였지만. 다행히 채원 씨가 시나리오에 잘 녹아들게끔 연기해 줘서 저도 고민 없이 촬영할 수 있었다. 아내가 신경 쓰이지 않냐는 질문도 하시던데, 작품을 위한 일이니 충분히 이해해 줄 거다.”
‘맨’시리즈 삼연타 노려
-<하트맨>이란 제목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
“원래 <노키즈: 우리들은 자란다>가 가제였다. 임팩트가 약해서 제목이 바뀔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지금 제목일지 몰랐다. 장난으로 ‘하트맨 어때?’ 했는데 그 아이디어가 승인될지는 몰랐다. 일차원적인 제목이지만 <히트맨>을 연상케하는 장점이 있어서 기대했던 것보다 재미있게 볼 수 있을 영화다.”
-<히트맨>과 <히트맨 2>에 이어 최원섭 감독과 세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되었다.
“<하트맨>은 <히트맨>과는 전혀 다른 결의 영화다. <히트맨>에서는 웹툰을 기반으로 과장된 연기를 했었다면 제 나이에 맞는 사랑 이야기라 훨씬 선호했던 장르였다. 일단 시나리오가 재미있었고, 코미디뿐만 아니라 멜로 연기도 할 수 있어서 선택했다. 사랑을 위해 딸을 숨긴다는 설정도 캐릭터화하면 유연하게 봐줄 작품 같았다. 감독님도 편하게 연기 톤을 정해 주었다.”
-네 번째 작업도 가능한가.
“저랑 결이 잘 맞는다. 네 번째 작품도 연이 닿으면 또 하고 싶다. 감독님은 ‘코미디’만 하겠다는 신념이 있다. 코미디가 B급 감성이라고 영화제에서도 번외로 치는 경향이 있다. 힘든 장르임에도 영화제에서도 주목받지 못한다. 우리나라에서 코미디 영화가 더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배우 사이에서 코미디 장르가 유독 어렵다는 말이 많은데 스스럼없이 망가지는 매력으로 어필하고 있다. 꾸준히 ‘권상우표 코미디’를 좋아하는 관객층이 존재한다. 노하우가 있다면.
“다 내려놓고 캐릭터화하는 거다. 망가지는 일에 주저해서는 안 된다. 캐릭터에 빠져 있을 때야말로 신나서 그 재미에 익숙해지게 된다. 지금까지 저는 신인 감독이거나 첫 작품 흥행에 실패하고 두 번째 작품으로 재기하는 감독과 자주 작업해 왔다. 스타 감독에게 제안받아 본 적도 없다. 늘 손익분기점을 향해 헤쳐나가야 하는 영화를 해왔다. 그래서 성에 찰 정도로 대박 난 성적도 없다.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520만 정도 보셨더라. 그 숫자를 몇십 년째 못 깨고 있다. (웃음)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고 그래야 좋은 성과를 얻었을 때 오는 성취감도 크다.”
-코미디 연기의 톤 조절은 어떻게 시작되나.
“드라마, 액션, 멜로는 음악이나 편집으로 포장할 수 있는 데 코미디는 상대방과 액션, 리액션 간격이 요구되는 장르다. 상대 배우가 모르게 연기해야 웃기는 장면이 연출된다. 감정이 리드미컬하고 유연하게 움직여야 하더라.”
여전히 흥행에 목말라..
-<히트맨>(2020)이 240만 명, <히트맨 2>(2025)이 254만 명으로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하트맨>의 성적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과거 300만 명은 되어야 흥행했다고 말할 시절을 살았다. 예전의 100만 명이 지금의 숫자와는 다른 개념이 된 시대어 살고 있다. 100만 명을 나열해 보면 엄청난 숫자인데 그때는 복을 누리면서도 잘 모르고 지나왔다. 예전에는 당연했던 것들이 요즘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개봉을 앞두고 이런저런 생각이 많다. 아직도 영화에서 주연으로 활동한다는 것 자체도 소중하다.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처럼 나이 들수록 겸손해지는 것 같다.”
-<히트맨 2>의 무대 인사에서 보여준 간절함과 무릎 꿇기가 화제가 되었다. 무대 인사를 누구보다도 열심히 다닌다는 소문도 났다. 이번에는 어떤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나. (웃음)
“저희 영화는 철저히 입소문으로 보장받는 영화다. 전작도 그랬다. 힘들고 피곤한 길을 계속 가야만 한다. 얼마 전에 부산 시사 때 400석을 꽉 채워주셔서 큰절을 올렸었다. 그저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을 뿐이다. 쇼가 아니고 진심이었다. 아직 <아바타> 같은 대형 영화도 있어서 마음 편히 즐길 수 없지만 시사회 반응이 좋아서 부담을 극복하고 도전해 보겠다. 이벤트는 아직 결정된 건 없고 뭘 해야 할까 고민 중이다. (웃음) 개봉 이후 별 스케줄이 없으면 평일 저녁에는 무대 인사를 다니려고 마음먹고 있다. 열심히 영화를 찍어 놓고 홍보는 적당히 하는 건 맞지 않다. 촬영 보다 홍보가 중요한 시대다. 손가락만 까딱하면 영화를 편하게 보는 세상인데 어려운 발걸음으로 극장을 찾아주신다는 건 큰일이다.”
-만족할 만한 스코어라면.
“300만 명쯤 되면 무대 인사할 때 앰뷸런스 복장으로 밴드 공연하겠다는 공약을 걸었다. 스코어는 음.. 목표는 크게 잡으라고 했으니까 천만이면 하늘을 나는 기분일 것 같다. (웃음) 영화가 잘되면 딸 김서헌 배우랑 함께 다니고 싶다. 촬영하고 시간이 꽤 지나서 키도 컸고 예쁘더라. 영화의 8할은 그 친구 덕이다. 기분 좋은 순간에 함께 해야 한다.”
“저의 연령층에 맞는 멜로 영화를 만난다는 건 배우로서 감사한 일이다. 예전에 비해 멜로, 로맨스 장르 시나리오가 잘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트맨>은 예쁘고 유쾌한 코미디가 차별화되어 강점인 영화다.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끝으로 오랫동안 준비해 온 영화가 있는데 액션 멜로 장르다. 그 작품을 올해 안에 만드는 게 목표다. 물론 <하트맨>이 손익분기점을 넘는 게 먼저겠지만.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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