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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Y 전종서 “한소희와 투샷 이제 볼 수 없을지도 몰라요”

장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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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Y 전종서 "한소희와 투샷 이제 볼 수 없을지도 몰라요"

영화 <프로젝트 Y>는 화려한 도시 밤거리에 내일의 희망을 꿈꾸며 살아가는 미선(한소희)과 도경(전종서)이 검은 돈과 금괴를 찾아 새 출발을 시도하려다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범죄 드라마다.



극 중 벼랑 끝에서 인생 역전을 노리는 도경 역의 전종서를 9일 종로구의 카페에서 만나 작품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전종서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으로 데뷔해 세계 무대에 얼굴을 알렸다. 이후 <콜>, <연애 빠진 로맨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발레리나> 등 특색 있는 캐릭터를 맡아왔다. 2003년에는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으로 할리우드 신고식까지 마쳤다. 현재는 차기작 <하이랜더>로 두 번째 할리우드 작품을 촬영 중이다.



아이코닉한 여성 버디물

프로젝트 Y 전종서 "한소희와 투샷 이제 볼 수 없을지도 몰라요"

<프로젝트 Y>는 화류계의 어두운 그림자를 파헤치는 강렬한 인물들이 각자의 욕망에 따라 끝없이 질주하는 이야기다. 이환 감독의 전작 <박화영>, <어른들은 몰라요>에서 다룬 가출팸과 비행청소년의 세계관을 확장해 화류계를 다룬 영화를 선보였다.

<프로젝트 Y>는 <박화영>, <어른들은 몰라요>처럼 하이퍼리얼리즘 장르는 아니지만 화류계를 배경으로 유사가족이 등장하는 까닭에 전작의 연장선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전종서는 “배우의 장점은 허구의 이야기 속에서 정해진 틀 없이 자유로울 수 있다는 거다. 그 두려움은 화류계를 다루고 있어서가 아니다. 관객이 영화를 보고 재미없으면 어쩌지 싶은 단순한 두려움이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또한 “극장이 마비되었을 때 절실하게 들어온 시나리오라 모두 의기투합해서 작년 이맘때 촬영했다”며 여성 버디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작업이 설레면서도 두려웠다고 전했다.

과감하고 거친 도경이란 인물을 두고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보다 연기할 때 여러 면 이 보였다. 내면의 뿌리 깊은 상처, 벗어나고 싶었던 밤거리, 돈벌이 생활을 다 태워 버리고 폭발하며 벗어나 버린다”고 말했다.

이어 “유리처럼 깨질 것 같은 아슬아슬한 느낌을 노렸다. 처음부터 무겁게 쭉 밀어 나가고 싶었다. 미선이 겉으로는 말랑해 보이지만 강단과 추진력을 지닌 것처럼. 외적으로 터프해 보이는 도경은 섬세하고 위태로워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도경과 미선을 통해 아이코닉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려 패션 아이디어도 많이 냈다. 도경의 색은 빨강이다. 관객의 뇌리에 두 여성이 박힐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이며 “미선처럼 인생 목표가 뚜렷하고 야무진 친구는 아니다. 미선이 하라면 하고 하지 말라면 하지 않는 단순한 성격이다”라고 해석했다.

추위와 싸운 전우애

프로젝트 Y 전종서 "한소희와 투샷 이제 볼 수 없을지도 몰라요"

<프로젝트 Y>는 전종서와 한소희의 만남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캐스팅이 영화의 시작이자 완성이었던 만큼 배우의 이미지와 영화 속 캐릭터가 시너지를 이루는 작품이다.

전종서는 “동갑내기 배우와 같이 작품을 찍을 기회가 다시는 없을 것 같았다. 둘 다 개성과 정체성이 강한 아티스트다. 서로의 분야를 존중해 주려 한다. 앞서 소희 씨가 ‘시절인연’이란 단어를 썼는데 개봉을 앞둔 저도 그 마음과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현장은 모든 게 여유롭게 진행되지 않았다. 밤 장면이 많아 밤낮이 바뀐 채로 촬영했고, 세트장도 없이 추위에 떨었다. 먹으면 졸리니까 잘 먹지도 않았다”며 필사 적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사적인 친분이 현장에서도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고단해서 서로 으쌰으쌰 하면서 찍어야 했다. 특히 금괴를 찾으려고 무덤을 파는 장면이 힘들었다. 추위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몰두했었다”면서 “함께 기꺼이 고생해 준 사람이 있다는 게 큰 위안이 되었다. 한 명이라도 지치면 안 되었는데, 소희 씨에게 고마웠던 순간이 계속 기억난다”고 전했다.

30대 신중한 터닝 포인트

프로젝트 Y 전종서 "한소희와 투샷 이제 볼 수 없을지도 몰라요"

작품마다 뛰어난 동물적 감각으로 독자적인 캐릭터를 구축하는 전종서는 본능적인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다. 드라마보다 영화에 특화된 배우답게 그의 연기론이 궁금했다.

그는 한참을 생각한 뒤 “캐릭터의 반전 포인트를 주려고 노력한다. 묵직하고 얌전하게 가야 한다면 말썽을 피워서 반대로 접근한다. 그래야 대중이 제 연기를 보면서 재미를 느끼고, 궁금증과 호기심을 유발하게 된다. 저는 그 지점을 늘 고민하려 애쓴다”라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20대와 30대의 변화에 관한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20대를 마치고 이제는 생각이 변했다. 지금까지 입었던 옷이나 가구도 싹 버리고 바꾸게 되더라. 듣는 노래나 선물을 고르는 취향이나 대화할 때 쓰는 단어도 달라졌다. 제 인생에서 가장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건 ‘작품’과 ‘연기’다. 갑자기 고상한 캐릭터를 하지 않겠지만 지금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찾아뵙지 않을까 싶다. 신중한 터닝포인트를 지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할리우드 영화 <하이랜더>의 촬영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하이랜더>는 1986년 작의 리메이크 버전이다. <존 윅> 시리즈의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헨리 카빌, 마크 러팔로, 러셀 크로우, 데이브 바티스타, 카렌 길런, 제이미 아이언스 등 할리우드 스타가 대거 캐스팅된 대형 프로젝트다.

이와 관련해 전종서는 “현재 영국과 한국을 오고 가고 있다. 해외 프로덕션의 어려움보다는 영국의 문화 차이 적응하기 힘들었다. 영어 발음도 빠르고 악센트가 강해서 못 알아듣고 다시 말해 달라고 요청하게 된다”면서 “막연하게 영국은 유럽 정도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아예 달랐다. 빈티지하고 세밀하고 오래된 그들만의 문화를 파악하는 데만 몇 주가 걸렸다”라고 차이점을 들었다.

비슷한 나이대의 배우 중 칸과 베니스 영화제의 경쟁 부문에 초청된 화려한 이력답게 영화와 극장을 사랑하는 태도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한국 영화계가 어려워진 가운데 신년 개봉작의 막중한 무게감까지 느껴졌다.

전종서는 “다들 제가 시네필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아니다. 온갖 콘텐츠를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 아마도 데뷔작인 <버닝>으로 영화계 사람들과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영화를 사랑하게 된 것 같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프로젝트 Y>를 극장에서 봐야 할 관전 포인트를 물었다. 그는 “도경과 미선의 밸런스도 비슷하고 데칼코마니처럼 보인다. 두 사람이 손잡고 걸어가고 뛰어가는 느낌으로 연기했다. 둘이 함께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연기면에서도 만족스럽다. 대형 스크린으로 배우의 얼굴을 보는 매력이 큰 영화다. 진중한 메시지가 있는 영화는 아니니까 팝콘 무비처럼 스트레스 풀면서 재미있게 즐겨 달라”고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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