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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맨’ 문채원 “권상우는 나의 우상, 여전히 두근거렸던 팬”

장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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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맨' 문채원 "권상우는 나의 우상, 여전히 두근거렸던 팬"

영화 <하트맨>에서 보나 역을 맡은 문채원을 9일 삼청동의 카페에서 만났다. 문채원은 작년 <귀시>로 <명당> 이후 7년 만의 스크린 복귀를 알렸다. 개봉 시점에 차이가 생겼지만 오래전 촬영을 마친 <하트맨>을 대하는 감회가 남달라 보였다.



<하트맨>은 아홉 살 딸 소영(김서헌)을 둔 돌싱 승민(권상우)이 우연한 기회에 보나(문채원)와 재회하며 겪는 두 번째 사랑을 찾는 이야기로, 문채원은 생활 코믹 연기의 달인 권상우의 첫사랑으로 등장한다. 첫사랑을 다시 만나 무엇을 하겠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하트맨>의 승민과 보나는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차기 국민 첫사랑 도전

'하트맨' 문채원 "권상우는 나의 우상, 여전히 두근거렸던 팬"



2026년 첫 상업영화를 개봉하는 부담감에 대해 묻자, 요즘처럼 힘든 한국 극장 사정에 조금은 걱정스러운 듯 고심하며 “설레지만 결과가 좋아야 해서 부담감도 있다”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하지만 본인의 우려와는 달리 필모 중 가장 예쁘게 나온다. 차기 ‘국민 첫사랑’이란 단어를 붙여도 될 만큼 외모가 압도적이다. 아무나 소화하기 힘들다는 흰 티와 청바지 차림의 보나를 본 승민은 마음을 빼앗겨 버린다. 그는 보나의 첫 등장을 두고 “몇 년 전 모습을 스크린에서 보니 지금보다 젊더라”며 말을 이었다.

아무래도 첫사랑이란 상징성을 염두에 둔 고민이 느껴졌다. 그는 “촬영 때는 대사도 없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 막상 모니터링을 하니 관객의 설득을 얻어야 해서 여러 테이크로 찍으며 신경이 썼다. 다행히 음악과 슬로우 모션, 편집을 잘 해주셔서 관객에게 잘 다가갈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연이어 비주얼적 완성도의 고민도 털어놓았다. 그는 “누군가의 첫사랑을 연기한다는 데 특별함이 느껴졌다. 많이 늦은 감이 있지만 제 필모그래피에 넣을 수 있어 좋았다. 이런 기회가 또 찾아오지 않을 것 같았다”며 장르와 역할을 확장이 필요했던 시기임을 밝혔다.

<하트맨>을 촬영할 때만 해도 드라마 <악의 꽃>과 비슷하게 긴 머리를 할 때라 지겨워 잘라버리려고 했다며 “<하트맨> 촬영을 앞두고 주변에 선호 조사를 했다. 압도적으로 긴 머리를 좋아하더라. 지금은 단발머리도 좋아하지만 ‘첫사랑은 긴 머리였다’는 의견이 많았다. 대중의 선호도에 따라 긴 생머리로 등장해 봤는데 스크린에서 보니 너무 길어서 놀랐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보나는 자신의 생각을 숨기지 않고 거침없이 드러내는 데 솔직하다. 인물이 실제 성격과 달라 호기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보나처럼 교제하지 않은 상태에서 들이대지는 못할 것 같다. 먼저 스킨십이나 플러팅을 하는 게 진짜 어렵더라. 글로 배워야 할 판이다. 저랑은 많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최애와 만난 성덕

'하트맨' 문채원 "권상우는 나의 우상, 여전히 두근거렸던 팬"

<하트맨>은 문채원의 연기 경력의 터닝 포인트가 될 작품이다. 10년 만에 재회한 첫사랑의 이미지뿐만 아니라, 코미디 연기에도 첫 도전이다. 앞서 SNL 코리아의 출연으로 정극과 사극으로 굳혀진 이미지 갱신에 성공했기에 ‘코미디도 된다’는 키워드는 권상우와 케미까지 이어졌다.

그는 “코미디 장르 속에서 저를 보고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계속 비슷한 역할만 들어오니까 신선함이 필요했다. 촬영 때는 테토녀란 단어가 없었는데 캐릭터도 신선했다. 아이도 등장하는 가족 코미디는 처음이라 시나리오에도 매력을 느꼈다”며 출연 계기를 전했다.

이어 “남을 재미있게 한다는 부담을 알게 되었다. 감독님과 상우 오빠는 현장 호흡도 빠르고 직관적이라 감이 좋으면 직진하더라. 두 분을 통해 현장성을 배웠다. 반면 저는 생각한 게 말로 바로 안 나오고 필터링을 거치는 편이다”라고 답변했다.

특히 문채원은 데뷔 전부터 좋아했던 연예인 1호가 권상우라고 밝혀 화제가 되었다. 최애를 상대역으로 만난 성덕인 셈. 이 또한 아무에게나 돌아오는 기회가 아니기에 호흡을 맞춘 소감이 남달랐다고 전했다.

그는 “오빠를 처음 알게 된 작품은 <천국의 계단>이고 푹 빠진 건 고등학교 때 본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였다. 당시에는 오빠가 훗날 코미디를 하게 될지, 히트맨이 될 거라는 상상조차 못했다”며 웃었다. “그때는 멜로 강자였다. 배우도 배우이기 이전에 관객이고 시청자이니 자기 우상과 연기하는 묘한 감정을 알 거다. 다만 우상의 기대감은 아직 깨지지 않았다”고 말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오빠가 <말죽거리 잔혹사>나 <슬픈연가> 소라게처럼 내향적인 순애보 캐릭터를 많이 했지만 실제로는 박력 있고 건강한 남성미가 넘친다. 자세히 얼굴을 살펴보면 눈썹 뼈가 튀어나오지 않아 여성의 라인이 공존한다. 여성성을 겸비한 청순한 매력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새 이미지 갈망

'하트맨' 문채원 "권상우는 나의 우상, 여전히 두근거렸던 팬"

인터뷰 내내 문채원은 극내향인 답게 차분한 태도를 보였지만 분명히 새로운 역할을 갈망하는 모습도 보였다. 19년 차 내공으로 다져진 배우답게 솔직한 답변으로 이어졌다. 그는 오랜 공백기를 두고 배우로서 자신이 없었던 게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내향적이거나 단아하고 올곧은 캐릭터만 하고 싶었던 건 아니었다. 코미디를 해봤으니 앞으로는 생활 밀착형 캐릭터나 현실에 없을 것 같은 인물도 맡고 싶다”면서 “예전에 배우는 수려한 외모와 연기만 잘하면 되었다. 지금은 그때와 다르게 대중의 선호와 취향에 따라 배우의 개성을 살리는 게 트렌드 같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외 작품을 보면 화려한 배경과 배우 얼굴이 적절한 케미를 이루는데 한국은 그런 연결 장치가 쉽지 않아 배우가 외모 관리를 더 해야 한다. 그래서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다. 20대 때는 캐릭터가 멋지면 꽂혔는데 이제는 전체 스토리가 중요하다. 관객은 문채원의 얼굴을 보러 오는 게 아니라 이야기를 들으러 온다”라고 부연했다.

문채원은 “불러만 주신다면 유튜브 채널, 예능 가릴 것 없이 출연하고 싶다”며 “영화가 잘 되서 손익분기점을 넘으면 좋겠다. 그렇게만 된다면 명동 한가운데에서 춤이라고 추고 싶은 마음이다. 솔직히 의욕은 있지만 잘 추지 못해서 쉽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배우로서 다양한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대화를 마치며 2026년 1월 극장가를 웃음바다로 만들 <하트맨>의 관전 포인트를 물어봤다.

“감독님은 메시지 같은 건 없으니 재미있게 즐기면 된다고 하셨지만 저는 가족적인 메시지가 엿보였다. 가족이라도 양보하고 배려해야 함께 할 수 있겠더라. 어린 딸 소영도 위기의 순간에 본능적으로 동생이라고 말하지 않나. 보나는 아이를 싫어하지만 승민과 함께 하기 위해 양보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소영이를 연기한 김서헌 배우가 아이 답게 필터링 없이 나오는 말이 웃음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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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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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02@feeelthemovi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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