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블 최강 텔레파시 뮤턴트 진 그레이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전 세계 극장가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배우 세이디 싱크가 연기한 ‘진 그레이’의 캐릭터 묘사를 둘러싼 비하인드가 관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진 그레이’는 마블 코믹스 원작에서 강력한 염동력과 텔레파시 능력을 지닌 돌연변이 히어로 군단 ‘엑스맨(X-Men)’의 핵심이자 상징적인 영웅이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처음 등장한 10대의 진 그레이는 히어로라기보다 위험천만한 ‘빌런’에 가까운 모습으로 스파이더맨(톰 홀랜드)과 뉴욕 도심을 위협한다.

달리는 버스 앞으로 보행자를 걷게 만들고, 크레인에 인부를 위태롭게 매달리게 하는가 하면 건물까지 폭발시키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을 잇달아 연출한다.
후반부에 이르러 진 그레이의 이러한 행동이 실종된 가족을 찾기 위한 절박한 몸부림이었음이 밝혀지고 구원의 서사를 맞이하지만, 관객들 사이에서는 “아무리 사정이 있어도 민간인 피해가 컸다면 이후 영웅으로 공감하기 어렵지 않느냐”는 도덕적 딜레마가 제기되기도 했다.
위험해도 선은 넘지 않는다… 진 그레이 살상 책임은 0건
이 같은 관객들의 논쟁에 대해 영화의 각본진이 직접 입을 열었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매체 IGN과 익스프레스 트리뷴(The Express Tribune)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영화의 공동 각본가 에릭 소머스는 인터뷰를 통해 “기술적으로 그녀에게는 어떠한 사망 책임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공식적으로 선을 그었다.
소머스는 “관객들에게는 그녀가 엄청난 파괴와 혼란을 일으켰다는 인상을 남기지만, 화면상에서 그녀의 통제로 인해 사망한 인물은 단 한 명도 명확히 그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버스와 크레인, 건물 폭발 등 아슬아슬한 위기를 연출해 긴장감을 극대화하되, 진 그레이가 ‘살인’이라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지 않도록 철저히 계산했다는 것이다.
결국 ‘엑스맨’으로 나아갈 영웅을 위한 결정적 한 뼘
각본진이 이토록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관객이 스파이더맨의 시선에서 빌런의 위압감을 온전히 느끼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소머스는 “결국 결말에서 갱생하거나 변화를 겪는 인물이라 할지라도, 시작점에서는 관객과 히어로가 신체적·감정적으로 감당하기 버거울 만큼 위협적으로 느껴져야 한다”며 “그래야 대미지 컨트롤(DODC)의 강경한 대응도 설득력을 얻고, 주인공과의 대립도 힘을 받는다”고 전했다.

공동 각본가 크리스 매케나 역시 진 그레이의 정체와 동기를 오랫동안 미스터리로 남겨두어 관객이 피터 파커와 같은 눈높이에서 공포와 혼란을 체감하도록 유도했다고 덧붙였다.
향후 MCU 엑스맨 리부트와 대형 크로스오버 프로젝트에서 핵심 축을 맡을 진 그레이. 뉴욕을 뒤흔들며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키면서도 ‘공식 사망자 0명’이라는 도덕적 안전장치를 지켜낸 것은, 향후 그녀가 우리가 알고 있는 전설적인 영웅으로 거듭나기 위해 제작진이 남겨둔 가장 영리한 서사적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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