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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의 백마 탄 아저씨…단 5분 등장으로 관객 사로잡은 ‘이 배우’

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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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호프’ 비하인드 장면 – 출처: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나홍진 감독의 신작 영화 ‘호프(HOPE)’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단 몇 초 등장의 순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빼앗은 한 배우가 주목받고 있다.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서 일명 ‘백마 탄 아저씨’, ‘어촌계 구원자’로 불리는 인물, 바로 배우 겸 무술감독 서범식이다. 영화 속 서범식이 맡은 역할은 어촌계의 세련되면서도 강인한 대장 ‘현호’다.

나홍진 감독(가장 오른쪽) 등 연출진과 함께 있는 배우 서범식(왼쪽 두 번째) – 출처: 서범식 SNS

그는 숲속에서 외계인에게 쫓기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성기(조인성 분)를 구하기 위해 나타난다.

등 뒤에 소총을 멘 채 전속력으로 백마를 몰아 나타난 그는, 한 손으로 187cm의 장신인 조인성을 단번에 낚아채 달아나는 압도적인 승마 액션을 선보인다.

출처: 영화 ‘호프’ 포스터

대사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고 전체 출연 분량 역시 5여 분에 불과하지만, 화면을 압도하는 단 몇 초 등장의 액션 장면 하나만으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전율을 선사했다.

특히 이 장면은 영화의 대표 티저 포스터로도 제작되어 칸 영화제 및 초기 홍보 단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배우 서범식과 조인성의 스턴트 장면 일러스트 – 출처: 일러스트레이터 하이쑤(haisoo) @haisoohaisoohaisoo

실관람객들 사이에서는 “그 액션 장면의 쾌감을 다시 느끼고 싶어 N차 관람을 끊었다”, “말 위에서 조인성을 낚아채는 장면만 보러 또 가도 돈이 안 아깝다”는 후기가 이어질 정도다.

얼굴을 보면 “아, 그 배우!” 하고 단번에 알아보는 관객이 많지만, 그의 이름까지 정확히 아는 이들은 드물었다. 서범식은 1993년 영화 ‘투캅스’의 단역으로 데뷔해 30년 넘게 현장을 누벼온 대한민국 액션계의 산증인이다.

출처: 서범식 SNS

정두홍 감독이 이끄는 ‘서울액션스쿨’의 창립 멤버이기도 한 그는 조인성, 송승헌, 유지태, 지진희 등 국내 내노라하는 톱배우들의 고난도 액션 대역을 전담해 왔다.

드라마 팬들에게도 그는 매우 친숙하다. ‘대장금’의 필두, ‘이산’의 서장보, ‘주몽’의 무골을 비롯해 ‘선덕여왕’, ‘서동요’ 등 2000년대 명작 사극에서 항상 뛰어난 무예 실력을 갖춘 호위무사나 장군으로 출연해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드라마 ‘이산’에서 서장보 역을 소화한 서범식 – 출처: MBC 드라마 ‘이산’

루마니아 현지 로케이션으로 진행된 이번 ‘호프’의 승마 액션은 대역 없이 서범식 본인의 탄탄한 승마 내공과 무술 경험으로 완성됐다.

달리는 말 위에서 성인을 한 손으로 낚아채는 위험한 동작은 수십 년간 고난도 스턴트 현장에서 단련된 그였기에 가능했던 명장면이다.

출처: 서범식 SNS

수많은 작품에서 카메라 뒤를 지키는 스턴트맨이자 무술감독으로, 또 이름 없는 단역과 조연으로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서범식.

30년 세월이 쌓아 올린 그의 단단한 눈빛과 리얼한 스턴트 연기는 나홍진 감독의 대작 ‘호프’를 만나 비로소 빛을 발하고 있다. 단 몇 초 등장만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베테랑 배우의 진가가 마침내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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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필 기자
damovie201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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