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cm 거구 배우와 137cm 여성 스턴트 배우 데빈 돌턴의 완벽한 대역 연기

컴퓨터 그래픽(CG)을 극도로 배제하고 실사 촬영을 고집해 온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신작 영화 ‘오디세이'(The Odyssey)에서도 압도적인 미장센을 선보이며 전 세계 영화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약 3,500억 원의 거대 제작비가 투입된 이번 작품에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신화 속 거인족 ‘라이스트뤼고네스’와의 추격 장면이 CG가 아닌 100% 아날로그 특수 촬영 기법으로 완성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거인을 키우는 대신, 주인공의 키를 줄인 ‘역발상’
놀란 감독이 선택한 방식은 카메라 착시를 이용한 ‘강제 원근법(Forced Perspective)’과 정교한 대역 캐스팅이었다.

제작진은 화면 속 거인족의 위압감을 구현하기 위해 키 213cm(7피트)에 달하는 장신의 스턴트 배우들을 대거 기용했다. 그러나 신화 속 거대 생명체가 주는 압도적인 공포감을 온전히 담아내기에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었다.
여기서 놀란 감독 특유의 역발상이 빛을 발했다. 거인 역할 배우의 키를 물리적으로 늘리는 대신, 맞은편에 서 있는 오디세우스의 체구를 대폭 줄이는 방식이었다.

제작진은 오디세우스 역을 맡은 주연 배우 맷 데이먼의 뒷모습이나 측면 구도 장면마다, 키 137cm의 전문 여성 스턴트 배우 데빈 돌턴(Devyn Dalton)을 대역으로 투입했다.
포스터 속 주인공의 비밀… “맷 데이먼 아닌 데빈 돌턴”
신장 차이를 극한으로 벌린 이 연출법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두 인물이 한 화면에 담겼을 때 시각적 대조가 극대화되며 CG로도 표현하기 힘든 리얼리티와 폭력적인 위압감이 완성됐다.

영화를 대표하는 메인 포스터 속, 거대한 거인들에게 쫓기는 오디세우스의 압도적인 뒷모습 역시 맷 데이먼이 아닌 스턴트 배우 데빈 돌턴이 직접 연기한 컷으로 확인됐다.
맷 데이먼은 팟캐스트 ‘Happy Sad Confused’ 인터뷰에서 “영화 속 거인들이 내 위로 솟아오르는 장면들은 거의 100% 내 팔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대역이었던 데빈 돌턴 덕분이었다.

케이터링 텐트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다가가 감사를 표했다. 그녀는 제가 살면서 본 사람 중 가장 완벽한 팔 근육을 가진 연기자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두근 팬클럽 탄생… 할리우드 스턴트의 새로운 지평
주짓수와 무에타이, 펜싱으로 단련된 탄탄한 체구를 자랑하는 데빈 돌턴은 외신 인터뷰를 통해 “맷 데이먼이 직접 내 팔 근육을 칭찬해 준 사실을 듣고 대단한 영광이었다”며 “여성 스턴트 배우도 당당하고 강인한 체구와 능력을 선보일 수 있음을 보여준 계기가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외신들 역시 “데빈 돌턴의 독보적인 연기와 체구가 놀란의 아날로그 집착과 만나 영화사에 남을 명장면을 탄생시켰다”며 조명하고 있다.
아날로그 연출의 거장과 신체적 한계를 뛰어넘은 스턴트 연기자의 협업이 또 한 번 할리우드 영화 제작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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