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영화 <직장상사 길들이기>의 연출을 맡은 샘 레이미 감독, 자이나브 아지지 프로듀서, 레이첼 맥아담스, 딜런 오브라이언이 한국 취재진과 화상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직장상사 길들이기>는 비행기 추락 사고로 인해 죽일 만큼 미운 직장 상사 ‘브래들리’(딜런 오브라이언)와 무인도에 고립된 직원 ‘린다’(레이첼 맥아담스)가 직급 떼고 벌이는 권력 역전 싸움을 다룬 서바이벌 스릴러 작품이다.
B급 공포영화 <이블 데드>(1981), <드래그 미 투 헬>(2009)을 통해 호러 장르의 독창성을 선보인 샘 레이미 감독의 신작이다. 그는 인간이 느끼는 공포의 본질을 파고들어 미학적 완성도까지 높인 감독으로 상업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호러 마스터다. <스파이더맨>(2002-2007) 3부작은 여전히 회자되는 히어로 명작이며,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2022)를 통해 히어로와 공포를 결합해 비틀어진 장르적 쾌감으로 경계를 허물었다.
독창적 행보를 이어온 샘 레이미 감독이 이번에는 호러와 블랙코미디를 결합해 신작 <직장상사 길들이기>를 내놓았다. 장르성을 살렸을 뿐만 아니라, OECD 국가 중 근로시간이 길고 워라밸이 지켜지지 않는 한국 직장인에게 위로와 공감을 얻어 낼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장르의 결합 목적부터 매력적인 캐릭터의 발굴, 지난 작품과 연결될 이스터에그까지 밝히며 영화에 관한 궁금증을 풀었다.
호러 마스터의 블랙 코미디
<직장상사 길들이기>는 오랜만에 시그니처 장르로 돌아온 샘 레이미의 광기 어린 연출력을 체험하는 영화다.
샘 레이미 감독은 “호러라는 장르는 인간의 공포와 두려움에 직면한다. 실존적 위험이거나 상상 속 두려움일 수 있다. 이를 극복하는 과정과 성취감을 느끼게 해준다. 극장을 나와 집으로 돌아간다는 안도감이 매력이다”라며 공포물의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호러와 블랙코미디 장르의 혼합 연출에 대해 그는 “누구에게 몰입하고 응원해야 할지 양가적인 감정이 들도록 했다. 약자로 보이는 직원에게 이입할지, 악역 같은 상사를 응원할지 심리적 외줄타기가 재미 요소다. 호러적인 긴장감과 공포감, 서스펜스를 주는 데 집중했으며 예측불허한 오락적인 전개도 즐겼으면 좋겠다”고 포인트를 짚었다.
이어 자이나브 아지지 프로듀서는 “열심히 일했지만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는 캐릭터에게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샘 레이미 감독의 창의적인 비전이 구현되는 게 기뻤다고 전했다.
영화는 초반 사무실 장면을 제외하면 대부분 무인도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진다. 샘 레이미 감독은 연출 방식에 대해 “영화의 중심은 캐릭터였다. 린다와 브래들리를 잘 표현할 훌륭한 배우 캐스팅이 운이었다. 두 사람의 발전과 퇴보에 집중했다”며 주안점을 밝혔다. 이어 “<이블데드>의 전투 장면으로 알려진 브루스 캠벨이 죽은 사람을 연기한다”고 깜짝 발언해 이스터에그의 기대감을 높였다.
자이나브 아지지 프로듀서는 “무인도도 하나의 캐릭터다. 잿빛의 차가운 사무실과 달리 다이내믹한 해안과 미스터리한 정글을 품은 정반대의 섬이 중요하다. 원제 샌드 헬프(Send Help)는 구조 신호의 의미지만, 아무도 구조하러 오지 않는 상황을 스스로 터득해 나간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얼굴 꺼낸 두 배우
캐스팅은 어떻게 진행되었을까. <어바웃 타임>, <노트북>으로 로맨스 장인 수식어를 얻은 ‘레이첼 맥아담스’와 <메이즈 러너> 시리즈로 성장케 이미지를 얻는 ‘딜런 오브라이언’의 충격적인 연기 변신이 주목된다. 서로를 죽이고 싶어 안달 난 앙숙 케미를 펼친다.
샘 레이미 감독은 레이첼 맥아담스의 캐스팅에 대해 “캐릭터의 이해가 완벽한 뛰어난 배우다. 캐릭터에 자신만의 해석을 더 해 입체적으로 발전해 갔다. 의상, 대사, 명언 등 아이디어를 내며 캐릭터를 완성했다”고 칭찬했다.
사랑스러운 이미지에서 기괴하고 참혹한 표정을 꺼낸 레이첼 맥아담스는 샘 레이미 감독과 두 번째 협업이다.
그는 “처음에는 이전과 다른 캐릭터라 의구심이 들었지만 매력적이고 흥미로워 도전 의식이 생겼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이후 재회도 선택의 한 축이었다. 감독님과 첫 작업이 거대한 기계 속 하나의 부품 같았다면 이번에는 전속적으로 만나 서로를 탐구할 시간이 충분했고 많이 배웠다”라면서 “린다 만큼이나 모험이나 여행을 즐기고 새롭게 학습하는 것도 좋아해 변신을 즐겼다. 관객들이 저의 변화에 놀랄 수 있겠지만 그럴수록 린다와 공감할 감정적 연결점이 커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린다는 매사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사람이자 뭐든 할 수 있다고 믿는 긍정적인 인물이다. 주변에서 린다를 피해도 포기하지 않고 친해지려고 노력한다. 무인도 생존 법칙의 80%는 정신적 태도라 들었는데 출중한 능력을 바탕으로 본인과 상사를 구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분노를 유발하는 갑질 상사 ‘브래들리’ 역의 딜런 오브라이언에 대해서는 자이나브 아지지 프로듀서가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그는 “<메이즈 러너> 때부터 눈여겨봤다. 입체적이고 다층적인 빌런에 인간적인 면모까지 표현해 주었다. 브래들리에 적격이었다. 실제로도 유머 감각이 뛰어나 레이첼과 주고받는 코미디 타이밍을 보는 재미가 상당했다”고 말했다.
딜런 오브라이언은 “레이첼과 호흡을 맞출 기회가 선택의 동기였다. 시나리오의 독창성에 따라 복합적이고 인간적이며 유머러스한 캐릭터를 맡고 싶었다. 흔치 않은 기회였고 이전과는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 기대가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감독님이 유머러스해 많이 웃었다. 레이첵과 감독님의 삼각 케미가 좋았다. 유머 코드를 맞추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다 보니 케미가 완성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직장상사 길들이기>는 오는 1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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