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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CG 아님…놀란 감독이 밝힌 ‘오디세이’ 돼지 변신 장면의 비밀

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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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마법을 ‘바디 호러’로 빚어내다… 크리스토퍼 놀란이 밝힌 ‘오디세이’ 돼지 변신 시퀀스의 비밀

출처:screen thrill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가 전 세계 극장가를 강타한 가운데, 극 중 관객들에게 가장 강렬한 시각적 충격을 안긴 명장면의 제작 비화가 공개됐다. 마녀 키르케가 오디세우스의 부하들을 돼지로 변이시키는 기괴한 마법 시퀀스가 컴퓨터 그래픽(CGI)의 도움 없이 100% ‘실물 효과(Practical Effects)’로 구현된 것으로 확인됐다.

CGI 제로(Zero)… 점토 빚듯 인간을 주무른 실물 특수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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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오디세우스의 충직한 부관 유리로코스 역을 맡은 배우 히메시 파텔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스크린에 담긴 기괴한 변신 과정은 전부 현장에서 실제로 구현된 것”이라며 놀란 감독의 집요한 아날로그 연출 방식을 전했다.

제작진의 변신 메커니즘은 철저히 물리적이었다.

프로스테틱과 라텍스 분장: 인간 선원 역의 배우들 얼굴과 전신에 정교한 고무 라텍스 소재의 특수 보형물을 부착했다.

배우의 촉각적 연기: 키르케를 연기한 사만다 모턴은 마치 젖은 점토 반죽을 짓이기듯 상대 배우의 특수 분장을 직접 쥐어짜고 늘리며 형태를 일그러뜨렸다.

애니매트로닉스와 컷 편집: 실물 크기로 정밀 제작된 기계 구동식 ‘애니매트로닉 돼지’를 현장에 투입, 카메라 앵글의 착시와 유려한 편집술을 결합해 인간의 살점이 짐승의 가죽으로 뒤바뀌는 연속적인 변형 착시를 완성했다.

주연을 맡은 톰 홀랜드마저 완성본을 관람한 뒤 놀란 감독에게 촬영 기법을 되물었을 정도다. 이에 대해 놀란 감독은 “정교한 카메라 화각, 애니매트로닉스, 그리고 이 ‘미친 도전’에 기꺼이 살신성인해 준 배우들의 헌신이 만든 결과”라고 답했다.

80년대 아날로그 호러의 부활… 신화를 뒤흔든 그로테스크 미학

출처:screen thrill

놀란 감독이 선택한 연출적 레퍼런스는 릭 베이커 등이 주도했던 1980년대 특수효과의 황금기였다. 놀란은 변신 크리처물의 고전인 ‘런던의 늑대인간'(1981)과 ‘컴퍼니 오브 울브스'(1984) 등의 실물 변형 시퀀스를 심도 있게 분석하며 설계를 진행했다.

매끄럽고 완벽하지만 이물감이 느껴지는 디지털 시각효과 대신, 손에 잡힐 듯한 물질이 눈앞에서 찢기고 일그러지는 실체적 질감을 화면에 투영하려 한 의도다. 이 같은 집착 덕분에 키르케의 주술은 흔한 판타지 영화의 마법 연출을 탈피해, 육체가 변형되는 고통과 섬뜩함을 생생히 전달하는 ‘바디 호러(Body Horror)’의 미학적 경지에 도달했다.

블록버스터의 거대한 신화적 서사 한가운데서도 카메라 앞의 실제 물질과 물리법칙을 고집하는 놀란식 ‘아날로그 장인정신’이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시네마틱 순간을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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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필 기자
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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