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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U의 멸망인가? ‘어벤져스: 둠스데이’ 새로운 예고편 전격 분석

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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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은 내게 복종한다”…베일 벗은 ‘어벤져스: 둠스데이’, 닥터 둠의 비극과 멀티버스 파멸의 서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판도를 완전히 뒤바꿀 초대형 블록버스터 영화 ‘어벤져스: 둠스데이(Avengers: Doomsday)’의 두 번째 공식 트레일러가 전 세계에 공개되면서 마블 팬덤과 글로벌 영화계가 발칵 뒤집혔다.

루소 형제(앤서니 루소·조 루소) 감독이 연출을 맡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아이언맨의 잔상을 완전히 지워낸 최악의 숙적 ‘닥터 둠(빅터 폰 둠)’으로 복귀하는 이번 작품은, 기존 히어로 무비의 전형적인 빌런 문법을 정면으로 파괴하며 역대 가장 어둡고 비극적인 서사를 예고했다.

1. 전형적 악당의 문법을 뒤집다: ‘공포’보다 ‘동정’을 먼저 심는 닥터 둠의 인간적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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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수많은 어벤져스 히어로들의 활약상을 나열하는 대신, 오직 한 인물인 ‘빅터 폰 둠’의 내면과 파멸적 동기에 초점을 맞추는 파격적인 연출을 선보였다.

트레일러는 과거 공개된 티저 포스터의 배경이자 라트베리아의 상징인 황금 왕좌에 홀로 앉아 있는 닥터 둠의 위압적인 모습으로 시작된다. 그 위로 깔리는 ‘수 스톰(바네사 커비 분)’의 내레이션은 이 빌런의 정체성을 한 문장으로 압축한다.

“빅터는 언제나 어디서든 가장 똑똑한 사람이었다. 예전의 그는 지금과 달랐다. 따뜻한 사람이었고, 남을 살필 줄 아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사랑하던 모든 것을 빼앗겼다. 그가 길을 잃었다는 건 알았지만, 완전히 부서져 버렸다는 건 알지 못했다.”

과거 ‘타노스’가 우주의 절반을 지우겠다는 절대적 신념과 압도적 무력을 먼저 과시한 뒤 후반부에 서사를 드러냈다면, 마블 스튜디오는 이번 닥터 둠에 대해 정반대의 서사 구조를 취했다. 관객이 닥터 둠의 무자비함에 공포를 느끼기 전, 그가 겪은 참혹한 상실과 붕괴된 인간성을 먼저 제시하며 복합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수 스톰이 이 설명을 전하는 대상이 다름 아닌 지구 최강의 히어로 집결체라는 점은 상징적이다. 닥터 둠의 위협은 단순한 물리적 화력이나 병력의 규모가 아니라, 가장 지적이고 온화했던 한 인간이 철저히 무너져 내린 끝에 탄생한 ‘정당화된 분노’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2. 원작 코믹스와의 차별화: 가족의 상실과 얽혀버린 인간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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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마블 코믹스에서 빅터 폰 둠과 수 스톰은 초기부터 깊은 유대감을 형성한 사이가 아니었다. 원작의 둠은 리드 리처즈와 수 스톰의 결혼식에 빌런들을 보내 훼방을 놓거나, 수 스톰의 출산 위기 당시 산모와 아이의 목숨을 구해주는 대가로 아이의 이름을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의 이름인 ‘발레리아’로 짓게 하는 기묘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번 MCU 세계관(지구-828 및 멀티버스)에서는 빅터가 판타스틱 4 멤버들과 오랜 친분과 학문적 교류를 나눈 가까운 사이로 재설정되었다.

예고편 속에서 닥터 둠은 과거 잃어버린 아내와 아이의 초상화를 애절하면서도 깊은 분노가 서린 눈빛으로 응시한다. 폐허가 된 도시에서 ‘리드 리처즈(페드로 파스칼 분)’는 그를 칭호가 아닌 오랜 친구의 이름인 “빅터”라 부르며 절규하듯 책망한다. 닥터 둠이 멀티버스를 향해 칼을 겨누게 된 결정적 트리거가 바로 ‘가족의 비극적인 죽음’이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3. “너희 모두는 훔친 삶을 살아왔다”: 멀티버스를 관통하는 섬뜩한 단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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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중반부, 스콧 랭(앤트맨)이 딸 캐시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조니 스톰이 어린 프랭클린을 안아주며, 스티브 로저스와 토르가 각각 자신의 아이를 품에 안고 있는 히어로들의 평화로운 일상이 교차된다.

가족을 잃고 영혼이 부서진 닥터 둠의 상실감 뒤로 히어로들의 행복한 가족사진을 대비해 보여주는 연출은, 앤서니 맥키(캡틴 아메리카 역)가 인터뷰에서 밝혔듯 “이 영화에서 그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는 잔혹한 미래를 암시한다.

닥터 둠은 리드 리처즈와 히어로들을 향해 차갑게 일갈한다.

“너희 모두는 훔친 삶을 살아왔다. 그리고 이제 그것을 돌려줘야 한다(All of you have lived stolen lives, but now you must give them back).”

이 대사는 멀티버스 세계관 전체의 근간을 뒤흔드는 핵심 명제다. 차원 간 충돌 현상인 ‘인커전(Incursion)’ 속에서 어떤 세계는 다른 세계의 희생을 딛고 살아남았고, 특정 히어로들은 누군가의 비극 위에 자신의 안식을 세웠다는 지적이다. 닥터 둠의 눈에 어벤져스와 엑스맨의 생존은 ‘도둑질한 행복’이며, 자신이 행하는 파괴는 무차별 학살이 아닌 ‘왜곡된 질서를 본래의 자리로 되돌려놓는 집행’이라는 뒤틀린 정당성을 부여한다.

4. 압도적인 무력과 군단의 부활: “지옥은 내게 복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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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둠의 힘은 단순한 마법이나 과학에 머물지 않는다.

전장에 나타난 ‘천둥의 신’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분)가 “내가 지옥을 허락하기 전에 네가 먼저 지옥을 예언하게 될 것이다”라며 전력으로 도끼를 내리치지만, 닥터 둠은 단 두 손가락만으로 토르의 전력 공격을 가볍게 막아낸다. 이어 일격의 마법 파동으로 토르를 저 멀리 날려버린 둠은 서늘하게 선언한다.

“지옥은 내게 복종한다. 내가 곧 둠이다(Hell answers for me; I am Doom).”

과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오프닝에서 헐크를 완벽히 제압하던 타노스의 위압감을 능가하는 격의 차이를 각인시킨 장면이다.

더 나아가 닥터 둠이 폐허가 된 대지에 손을 짚자, 파괴되어 널브러져 있던 거대한 로봇들이 기괴한 기계음을 내며 일제히 기립한다. 엑스맨 세계관의 유서 깊은 뮤턴트 학살 병기인 ‘센티넬(Sentinel)’ 군단이다. 닥터 둠이 첨단 테크놀로지와 암흑 마법을 융합하여 센티넬 군단까지 완전히 지배하에 두었음을 보여주며, 향후 엑스맨과 어벤져스 연합군이 마주할 절망적인 전황을 예고했다.

5. 최종 퍼즐 조각: ‘프랭클린 리처즈’와 ‘배틀월드(Battleworld)’ 창조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의 쿠키 영상에 등장한 프랭클린(왼쪽)과 둠(오른쪽)

글로벌 외신 및 마블 코믹스 원작 분석에 따르면, 이번 ‘어벤져스: 둠스데이’의 실질적인 핵심 열쇠는 판타스틱 4의 아들 ‘프랭클린 리처즈’가 쥐고 있다.

원작 코믹스 ‘시크릿 워즈(Secret Wars)’에서 프랭클린 리처즈는 현실 조작을 넘어 우주 자체를 무에서 창조할 수 있는 오메가 레벨 이상의 최강 뮤턴트다. 닥터 둠이 붕괴하는 다중우주를 통합하고 자신이 신으로 군림하는 인공 행성 ‘배틀월드(Battleworld)’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죽은 세계를 복원하고 재창조할 수 있는 프랭클린의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결국 영화의 전개는 단순한 히어로와 빌런의 전면전을 넘어, 모든 것을 잃은 한 남자가 자신이 빼앗긴 삶을 되찾고 무너진 세계를 다시 쓰기 위해 최강의 존재인 프랭클린을 손에 넣으려는 처절한 쟁탈전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틀렸다’고 단정할 수 없는 빌런…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새로운 정점

‘어벤져스: 둠스데이’ 예고편이 던진 충격은 명확하다. 마블은 관객들에게 명확한 선악의 이분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분명 스크린 속에서 수많은 세계를 무너뜨리고 학살을 자행하는 이는 닥터 둠이지만, 그가 겪은 극한의 비극과 붕괴된 서사를 지켜본 관객들은 선뜻 어느 한쪽의 편을 들기 어려운 윤리적 딜레마에 직면하게 된다. 히어로들조차 “네가 온전히 틀렸다”고 반박하기 힘든 정당성과 비애를 지닌 빌런의 탄생이다.

타노스를 뛰어넘는 지적 카리스마와 처절한 사연, 그리고 압도적 마법·과학력을 겸비한 닥터 둠의 등장은 장기간 침체기를 겪었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완벽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어벤져스: 둠스데이’는 북미 기준 2026년 12월 18일 극장 개봉하며, 이듬해 개봉할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로 이어지는 거대한 멀티버스 대전쟁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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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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