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가 보편화된 근미래, 각자의 사연으로 가족과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영화 속에는 다양한 사람이 원더랜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연을 들려준다.
수지는 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연인 태주(박보검)를 인공지능으로 복원한 정인(수지)을 연기했다. 6월 4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수지는 검은 모자와 재킷을 입고 소멸할 것 같은 얼굴로 등장해 감탄을 자아냈다.
4년 만에 개봉한 소감을 묻자 수지는 “촬영한 지 꽤 된 작품을 드디어 관객에게 선사한다는 기대감이 크다”며 근미래적 기술이 막연하게 생각 들지 않는 현실적인 부분도 흥미로웠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인의 전사가 많지 않아 상대역인 박보검 배우와 만들어갔던 애정이 큰 작품이라며, “4년 전 풋풋했었고 어렸구나”라며 되새겨 보았고, 다른 에피소드도 몰입 되었다고 했다. 어떤 이야기에 끌렸냐고 물어보니 “딸은 없지만 바이리(탕웨이)의 서사를 통해 대리 경험을 하게 되었다. 바이리의 엄마까지 더해져 모녀의 슬픔이 느껴졌다. 부모님과 영상통화하는 해리(정유미)의 일상이 슬프게 다가왔고, 중년의 용식(최무성)이 밝고 호탕해서 연신 웃음 짓게 만들면서도 죽음을 맞이하는 독특한 방식이 눈에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 태주 보다 정인의 정신건강이 의심
Q. 그리운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해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시나리오를 읽고 어떤 부분에 끌려 참여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일단 신선한 이야기였다. 막연한 기술이라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현실적이었다. 그리운 사람을 만나는 과정도 독특했다. 기억에 의존해 데이터를 모은다는 설정도 흥미로웠다. 서비스는 죽음을 앞둔 사람이 본인을 복원하는 시스템인데 특별하게 정인과 태주는 그렇지 않아 의문스러웠다”
Q. 정인은 태주가 깨어나서 순간 기쁘지만 예전과 달라지자 복잡한 심경인 것 같다. 밝은 모습 뒤로 그늘지고 어두운 정인을 위해 신경 쓴 부분을 들려 달라.
“감독님이 인간과 소통하는 게 가장 어렵다고 하셨다. 인공지능 태주는 정인이 듣고 싶은 말만 하고 상황에 따른 위로를 제공한다. 정인의 공허함이 채워지면서 외로운 감정을 느낄 시간이 없을 정도였다.하지만 깨어난 태주와는 대화도 힘들고 서로 무슨 생각 하는지도 몰라 힘들다. 정인이 아파서 약을 먹고 정신이 돌아왔는데 집에 모르는 사람을 데려온 장면으로 함축된다. 아마 정인은 이별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거다. 내가 알던 태주가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그게 우리의 삶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진짜 태주와 소통이 힘든 상황과 인공지능 태주를 대하는 현실의 혼란스러운 감정에 차이를 두었다”
Q.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태주가 진짜 불 질렀다고 생각했나.
“(정인이라면) 이미 태주를 확신하고 내뱉는 말이다. 경찰서에서 형사가 ‘이상한 점 없었어요?’ 묻는데 ‘너무 좋아요’ 라니. (웃음) 자기감정을 부정하면서도 너무 좋다는 이상한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Q. 그래서일까. 정신과 의사를 만나는 장면도 섬뜩했다. 머리가 아픈 건 태주가 아니라 정인이란 착각이 들 정도다.
“그 장면이 유독 묘하다고 생각했다. ‘너 왜 나한테 막 대해’라는 대사는 맥락상 나올 수 없는 대사다. 몇 개의 대사가 빠진 느낌이 들었다. 갑자기 이 대사가 나오니까 저도 놀랐었다. 둘 사이의 혼란과 갈등이 혼자만의 상상으로 힘들어지면서 나오는 대사였다”
· 내가 만드는 수지는 OK, 남이 만드는 건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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