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알고보니 영화계의 베테랑 ‘개’배우였던 ‘오디세이’의 아르고스

최재필 기자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Google 검색에서 필더무비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거대한 서사 속 가장 작은 떨림…’오디세이’의 영혼을 울린 15세 노견 ‘소이어’

‘오디세이’의 아르고스를 연기한 ‘소이어’ (출처:Times)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대작 ‘오디세이’가 전 세계 극장가를 뒤흔드는 가운데, 화려한 시각효과와 쟁쟁한 할리우드 스타들을 제치고 관객들의 눈시울을 가장 붉힌 ‘숨은 주인공’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년 만에 고향 이타카로 돌아온 오디세우스를 유일하게 먼저 알아보고 숨을 거두는 충견, ‘아르고스’를 연기한 15세 견공 배우 ‘소이어(Sawyer)’가 그 주인공이다.

미국 영화 전문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의 7월 보도에 따르면, 극 중 오디세우스와의 가슴 저릿한 재회를 완성한 소이어는 포르투갈의 유서 깊은 사냥개 품종인 ‘포르투갈 포덴고(Portuguese Podengo)’다. 촬영 당시 이미 사람 나이로 치면 80~90대에 육박하는 13세 노견이었으며, 현재는 15세를 맞이했다. 호메로스의 원작 서사시 ‘오디세이아’ 속 늙고 지친 아르고스의 상태가 스크린 밖 실제 소이어의 세월과 완벽히 겹쳐진 셈이다.

은퇴 번복하고 복귀한 베테랑…오디션조차 생략된 캐스팅

‘오디세이’속 소이어의 열연장면 (출처:유니버설 픽처스)

소이어는 결코 우연히 발탁된 신예가 아니다. 영화 ‘콜 오브 와일드’와 인기 드라마 시리즈 ‘셰임리스(Shameless)’, 랄프 로렌과 타깃 등 글로벌 브랜드 광고에 출연하며 오랜 시간 할리우드에서 내공을 쌓아온 베테랑 동물 배우다. 사실상 현업에서 은퇴해 안락한 노후를 보내고 있던 소이어는 놀란 감독 사단의 부름을 받고 전격적으로 카메라 앞에 복귀했다.

소이어를 전담 지도해 온 전문 동물 트레이너 마이크 밀리오티(Mike Migliotti)는 2026년 8월 *버라이어티(Variety)*와의 인터뷰를 통해 “제작진은 신화적 배경에 걸맞은 고대 사냥개의 골격과 깊은 세월의 흔적을 동시에 지닌 개를 찾고 있었다”며 “소이어의 품종적 특성과 실제 나이, 노련미가 모든 조건에 완벽히 부합해 별도의 정식 오디션도 거치지 않고 즉시 캐스팅이 결정됐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원작에는 아르고스의 구체적인 품종이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기원전 페니키아 상인들과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포르투갈 포덴고의 오랜 역사와 사냥 본능은 ‘과거 최고의 사냥개였으나 이제는 늙어버린 아르고스’라는 시대적 고증을 충족시키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IMAX 카메라 앞에서 고개를 든 단 한 번의 움직임

‘오디세이아’에 등장한 아르고스와 오디세이의 일화 장면 (출처:위키피디아)

영화 속 아르고스는 20년이라는 긴 서사를 담아내기 위해 유년기와 청년기를 연기한 ‘노드(Nod)’ 등 복수의 견공 배우가 함께 기용됐다. 하지만 관객의 뇌리에 각인된 가장 감정적인 클라이맥스는 온전히 소이어의 몫이었다.

초대형 IMAX 카메라가 돌아가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와 LA 세트장에서 소이어에게 요구된 것은 화려한 액션이 아니었다. 죽음의 문턱에 누워 있다가 변장한 채 다가온 주인의 기척을 느끼고, 아주 미세하게 고개를 든 뒤 희미하게 꼬리를 흔드는 ‘극도로 절제된 리액션’이었다. 밀리오티 트레이너는 소이어의 체력적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눈빛과 호흡, 미세한 근육의 움직임을 이끌어내는 데 집중했다.

현장의 반응은 압도적이었다. 지난 2026년 8월 초 엔터테인먼트 위클리(EW)와의 인터뷰에서 텔레마코스 역의 배우 톰 홀랜드는 “현장에서 소이어의 눈빛과 작은 꼬리짓을 지켜보던 제작진과 스태프들 다수가 실제로 숨죽여 눈물을 흘렸다”고 회고했다. 거대한 자연과 신화적 스펙터클을 담아내는 놀란의 거대한 프레임 속에서, 13세 노견 배우가 보여준 작고 고요한 생명의 떨림이 작품 전체의 정서적 무게중심을 완벽하게 잡아냈다.

관련 기사

최재필 기자
최재필 기자
damovie2019@gmail.com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마지막회... 현빈·정우성·우도환 파국 격돌
  • 현재 제작에 돌입한 것으로 보이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프리퀄 외전
  • '어벤져스: 둠스데이' 유일하게 둠을 위협할수 있는 의외의 어벤져스 멤버
  • 나홍진 감독이 직접 밝힌 ‘호프 2’…“인간 시점 끝나고 우주 전쟁 터진다”
  • '호프' 북미 개봉 첫주 수익 500만 달러...나홍진, 조인성, 정호연 관객 만나
  • 15억 반납 위기 딛고 베니스 은사자상 품은 '가능한 사랑'의 반전 수상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