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홍진 감독의 신작 영화 ‘호프(HOPE)’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단 몇 초 등장의 순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빼앗은 한 배우가 주목받고 있다.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서 일명 ‘백마 탄 아저씨’, ‘어촌계 구원자’로 불리는 인물, 바로 배우 겸 무술감독 서범식이다. 영화 속 서범식이 맡은 역할은 어촌계의 세련되면서도 강인한 대장 ‘현호’다.

그는 숲속에서 외계인에게 쫓기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성기(조인성 분)를 구하기 위해 나타난다.
등 뒤에 소총을 멘 채 전속력으로 백마를 몰아 나타난 그는, 한 손으로 187cm의 장신인 조인성을 단번에 낚아채 달아나는 압도적인 승마 액션을 선보인다.

대사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고 전체 출연 분량 역시 5여 분에 불과하지만, 화면을 압도하는 단 몇 초 등장의 액션 장면 하나만으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전율을 선사했다.
특히 이 장면은 영화의 대표 티저 포스터로도 제작되어 칸 영화제 및 초기 홍보 단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실관람객들 사이에서는 “그 액션 장면의 쾌감을 다시 느끼고 싶어 N차 관람을 끊었다”, “말 위에서 조인성을 낚아채는 장면만 보러 또 가도 돈이 안 아깝다”는 후기가 이어질 정도다.
얼굴을 보면 “아, 그 배우!” 하고 단번에 알아보는 관객이 많지만, 그의 이름까지 정확히 아는 이들은 드물었다. 서범식은 1993년 영화 ‘투캅스’의 단역으로 데뷔해 30년 넘게 현장을 누벼온 대한민국 액션계의 산증인이다.

정두홍 감독이 이끄는 ‘서울액션스쿨’의 창립 멤버이기도 한 그는 조인성, 송승헌, 유지태, 지진희 등 국내 내노라하는 톱배우들의 고난도 액션 대역을 전담해 왔다.
드라마 팬들에게도 그는 매우 친숙하다. ‘대장금’의 필두, ‘이산’의 서장보, ‘주몽’의 무골을 비롯해 ‘선덕여왕’, ‘서동요’ 등 2000년대 명작 사극에서 항상 뛰어난 무예 실력을 갖춘 호위무사나 장군으로 출연해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루마니아 현지 로케이션으로 진행된 이번 ‘호프’의 승마 액션은 대역 없이 서범식 본인의 탄탄한 승마 내공과 무술 경험으로 완성됐다.
달리는 말 위에서 성인을 한 손으로 낚아채는 위험한 동작은 수십 년간 고난도 스턴트 현장에서 단련된 그였기에 가능했던 명장면이다.

수많은 작품에서 카메라 뒤를 지키는 스턴트맨이자 무술감독으로, 또 이름 없는 단역과 조연으로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서범식.
30년 세월이 쌓아 올린 그의 단단한 눈빛과 리얼한 스턴트 연기는 나홍진 감독의 대작 ‘호프’를 만나 비로소 빛을 발하고 있다. 단 몇 초 등장만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베테랑 배우의 진가가 마침내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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